한복 직종에 참가한 울산 선수 김진하씨

▲ 한복 직종에 출전한 울산선수단 김진하씨가 바느질을 하고 있다.
“꼭 금메달을 따서 상금으로 해외유학을 간 뒤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12일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내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제35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한복 직종에 참가한 김진하(여·26·청각장애 4급)씨는 울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가 꿈이라고 당차게 밝혔다. 김씨는 이번 대회 한복 직종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김씨는 2016년 울산대학교 의류학과를 수석 졸업한 뒤 울산 첫 한복 명장 이영숙씨로 한복 만드는 기술을 사사 받고 한복 디자인에 입문, 이듬해 5월 한복기능사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울산시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두번째 참가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는 등 한복 디자인에 입문한 지 만 3년이 채 안됐음에도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렇게 실력이 급성장하게 된 이면에는 하루 2~3시간만 자는 김씨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김씨의 모친 김노이(55)씨는 “진하가 학교 조교를 하면서 퇴근 후 오후 8시부터 오전 3시까지 학교에 남아 연습을 했다”며 “그럼에도 힘든 내색도 없이 묵묵히 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했다”고 말했다.

김진하씨는 “원래는 배우가 꿈인 언니의 옷 코디를 위해 의류학과에 지원했는데 이영숙 선생님의 인연으로 한복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앞으로 외국 유학을 통해 한복과 양장을 접목한 퓨전 스타일의 한복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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