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농업기술센터-농촌진흥청
병해충 관리기술 개발, 현장 적용
지역 배농가 3년간 재배 평가회

▲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 배연구소와 공동으로 12일 울주군 청량읍의 한 농가에서 ‘배 무봉지 재배 병해충 관리기술 현장 평가회’를 가졌다. 작은 사진은 무봉지 재배기술로 키운 황금배.

배 과수농가의 노동력은 덜고 과일의 당도는 더욱 높히는 배 무봉지 재배기술이 울산에서 개발됐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윤주용)는 농촌진흥청 배연구소(소장 강삼석)와 공동으로 12일 울주군 청량읍 이대주씨 농가에서 ‘배 무봉지 재배 병해충 관리기술 현장 평가회’를 가졌다.

우리나라에서 배 재배를 위해 봉지 씌우기를 시작한 것은 약 100년 전으로, 주로 복숭아순나방 등 심식충류 해충방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봉지를 씌우고 벗기는 작업은 배 과수원 농가의 노동력 15.9%를 차지하면서 5~6월 농번기에 부담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농촌진흥청 송장훈 박사팀은 최근 농가수가 감소하고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등을 해결하고자 ‘배 무봉지 재배 병해충 관리기술’을 개발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검은별무늬병, 복숭아순나방 등 문제 병해충관리는 개선된 병해충종합관리체계를 도입해 해결했다.

 

병해관리는 기상여건을 반영한 방제결정지원시스템을 적용하고, 심식충류 해충관리는 교미교란제와 성페로몬 예찰방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방제한다. 연구를 통해 황금배, 만풍배, 신고, 추황 등 조생종부터 중만생종까지 시험한 결과 병발생과율은 1.5% 미만이며, 심식충류 발생과율도 2.1% 미만으로 줄였다.

이대주씨는 “3년간 황금배 품종으로 봉지 없이 재배한 결과 색깔이 예쁘진 않아도 맛있다고 찾아주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앞으로도 배 무봉지 기술로 과일을 재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배 무봉지 재배로 노동력을 줄이고 맛있는 과실로 차별화 한 결과 소비자 만족도를 통해 브랜드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봉지 없이 재배하는 황금배를 울산시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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