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속 경매물건 증가

8월 울산 낙찰가율 65.9%

전월대비 10%p나 떨어져

평균 응찰자수도 줄어들어

▲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울산의 경매시장도 싸늘히 식었다. 사진은 울산시가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울산의 경매시장도 싸늘히 식었다. 지난달 주택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법원 경매시장으로 번지며 전국의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모두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울산경매시장에는 265건의 물건이 출회돼 이 가운데 76건이 낙찰돼 65.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76.0%) 대비 10.1%p 떨어졌고, 평균 응찰자수도 2.6명으로 전월(2.8명) 보다 0.2명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달 낙찰가율(70.7%)와 평균 응찰자수(3.5명) 보다도 낮은 부진한 모습이다.

울산의 법원 경매물건은 지역 산업경기 부진과 함꼐 주택시장이 동반 침체되면서 올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울산의 법원경매물건은 1월 174건, 2월 163건, 3월 171건, 4월 213건, 5월 212건, 6월 258건, 7월 254건, 8월 265건으로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울산의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이유는 빚을 내서 상가나 주택·토지를 구입한 시민들이 대출부담을 이기지 못해 법원 경매 매물로 출하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울산의 주택가격이 2년째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유찰 물건이 증가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8월 울산의 토지경매(총 79건)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5.3%p 하락한 68.3%로 60%대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1.9명에 불과했다.

업무상업시설은 40건에 대한 경매가 진행돼 14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5.0%p 하락한 54.5%를 나타냈다. 평균응찰자수는 1.5명으로 전월대비 0.8명 감소했다.

주거시설(총 138건) 경매 인기는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8% 증가한 80.2%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3.6명이었다.

울산 북구 연암동 소재한 자동차시설(토지 8031㎡, 건물 7216.5㎡)은 감정가의 52%인 61억에 낙찰돼 최고낙찰가를 기록했다. 울산 울주구 서생면 용리에 소재한 임야 7만9920㎡는 41억에 낙찰됐다. 남구 삼산동 소재 85㎡ 아파트는 19명으로 최다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87%인 2억3317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박은영 선임연구원은 “일반 시장에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경매시장에서까지 투자자들이 매물 사냥을 하는 모양새”라며 “넘실대는 수요가 경매시장을 뜨겁게 하고 있는데 지역별로 온도 차가 심하므로 ‘묻지 마 낙찰’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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