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어업피해등 우려 어민반발

강동어민엔 피해보상 조차 안해

공단측 “원거리 보상근거 없어”

▲ 고리원전 전경
고리원자력본부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이 울산 앞바다를 지나 올해 첫 해상운송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해상운송이 코 앞인데 피해보상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어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원전 내 쌓여있는 방폐물 1000드럼(한 드럼당 200ℓ 규모)을 경주 방폐장으로 반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앞서 고리본부는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방폐물 총 1700드럼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환경관리센터와 경주 방폐장으로 운송한 바 있다. 올해는 첫 운송이자 마지막 운송으로, 올해 말까지 추가 운송 계획은 없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고리원전에는 4만2800여드럼의 방폐물이 임시저장고에 보관돼 있다.

원전에서 반출한 방폐물은 전용선박을 통해 바닷길로 운송된다.

오는 17일 오후 5시께 고리원전을 출발해 18일 오전 8시 월성원전에 도착한다. 이후 육로를 통해 경주 방폐장으로 이동하는 경로로 계획돼 있다.

방폐물 이송 선박은 유조선 등 대형 특수선박에 적용되는 이중 선체·바닥으로 건조됐다.

방폐물이 담긴 드럼은 8개씩 묶여 철제 용기 속에 밀봉된 후 다시 콘크리트로 둘러쌓인 화물칸에 적재된다. 이 용기는 만약 침몰 사고가 나더라도 부력으로 폐기물이 가라앉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두 차례, 올해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 방폐물이 반출되면서 운송에 따른 안전사고와 어업피해를 우려하는 어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측은 직접적인 피해가 있는 울주군 서생·온산 지역 어업인들과는 2014년, 지난해에는 부산 기장지역 어민들과 보상 협의를 마쳤다. 해상운송에 따른 피해보상액도 어민들에 지급했다.

하지만 북구 강동지역은 행정구역이 멀고 거리가 멀어 보상해줄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게 공단 측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북구 강동지역 어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13일 대책회의를 열고 이상헌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공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보상 관련 논의를 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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