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로 지반 약화

온산 신기교차로 땅꺼짐 발생

중구 아파트도 지반침하 민원

80~90%는 노후상하수관 원인

시, 2020년까지 정비 마무리

▲ 지난 10일 울주군 온산읍 신기교차로에 발생한 땅꺼짐 현상으로 신호등이 내려 앉아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울주군 온산읍 신기교차로. 지름 4m, 깊이 1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신호등이 내려 앉아 인근 도로 2개 차로가 4시간 가량 통제되며 운전자들의 불편은 물론 추가 함몰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졌다.

#.중구 반구동 한 아파트 주민들은 수년전부터 단지 내 주차장 일부가 눈에 띄게 침하되고, 경계구역 내 도로에도 일부 꺼짐 현상이 발생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말 집중호우 이후 이같은 지반침하가 더 심해지자 결국 지난 7일 중구청에 민원을 넣고 현장점검을 요청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울산 곳곳에서 지반침하(싱크홀·sink hole)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년간 흐름을 보면 울산에서는 한해 평균 약 10건 정도의 지반침하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노후관로 파손 등 단순침하가 원인이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관리 감독 및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지난해 총 8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난 2013년 1건에 비해 8배 늘어난 수치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총 4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평균 약 10건 가까이의 지반침하가 발생하는 셈이다.

지반침하의 주 발생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많았다. 울산시는 5년간 지반침하의 80~90% 가량이 노후 상·하수관 손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관로 공사 등으로 인한 지반침하도 더러 발생한다.

지반침하는 보통 여름철인 6~8월에 많다. 이는 장마철 또는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례의 대부분은 관로 보수 후 토사 되메우기 등으로 즉각 보수가 가능한 단순 침하이긴 하지만 차량이동이 많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울산 지하 땅 속에는 하수관로가 총 4261㎞가 깔려있는데, 2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이 약 6.2%인 264.06㎞에 달한다. 이중 이탈, 파손된 하수관은 약 90㎞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도로 침하와 동공의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로 135㎞에 대해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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