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로 지반 약화
온산 신기교차로 땅꺼짐 발생
중구 아파트도 지반침하 민원
80~90%는 노후상하수관 원인
시, 2020년까지 정비 마무리
#.중구 반구동 한 아파트 주민들은 수년전부터 단지 내 주차장 일부가 눈에 띄게 침하되고, 경계구역 내 도로에도 일부 꺼짐 현상이 발생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말 집중호우 이후 이같은 지반침하가 더 심해지자 결국 지난 7일 중구청에 민원을 넣고 현장점검을 요청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울산 곳곳에서 지반침하(싱크홀·sink hole)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년간 흐름을 보면 울산에서는 한해 평균 약 10건 정도의 지반침하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노후관로 파손 등 단순침하가 원인이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관리 감독 및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지난해 총 8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난 2013년 1건에 비해 8배 늘어난 수치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총 4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평균 약 10건 가까이의 지반침하가 발생하는 셈이다.
지반침하의 주 발생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많았다. 울산시는 5년간 지반침하의 80~90% 가량이 노후 상·하수관 손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관로 공사 등으로 인한 지반침하도 더러 발생한다.
지반침하는 보통 여름철인 6~8월에 많다. 이는 장마철 또는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례의 대부분은 관로 보수 후 토사 되메우기 등으로 즉각 보수가 가능한 단순 침하이긴 하지만 차량이동이 많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울산 지하 땅 속에는 하수관로가 총 4261㎞가 깔려있는데, 2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이 약 6.2%인 264.06㎞에 달한다. 이중 이탈, 파손된 하수관은 약 90㎞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도로 침하와 동공의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로 135㎞에 대해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