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5%대로 고공행진
올들어 계속 전국 최고 수준
제조업 고용 28개월째 하락
내수부진에 최저임금 영향
자영업자수 눈에 띄게 급감

▲ 자료사진

울산경제의 일자리 엔진이 28개월째 멈춰섰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이 흔들리고 내수부진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며 고용쇼크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 취업자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실업률은 5%대를 넘나들는 고공행진중이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로 산업 생산과 수출, 고용·내수까지 동반 침체돼 위기를 맞고 있는 울산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 재도약을 위한 산업정책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울산시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취업자는 57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8000명(-1.4%) 감소했다. 지역 취업자수(전년동월 대비)는 올들어 3월(-8000명)부터 4월 -1만2000명, 5월 -8000명, 6월 -1만2000명, 7월 -1만9000명,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실업자수는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불어나고 있다. 8월 실업자수는 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000명(27.2%) 늘어났다, 남자 실업자는 3000명(17.0%), 여자는 4000명(52.9%) 각각 증가했다.

 

울산의 실업자수는 3월 2만7000명에서 4월 3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종전 1999년 7월 3만2000명)를 경신한 뒤 5월 2만8000명, 6월 2만7000명, 7~8월 2만9000명 등 3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고용사정이 악화되며 울산의 실업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실업률은 지난 4월 5.9%(전국 1위)까지 치솟은 뒤 5월 4.7%(3위), 6월 4.5%(2위), 7월 4.9%(1위), 8월 4.8%(4위)로 5%대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남자 실업률(5.0%)은 5%를 넘어섰다.

울산의 일자리 엔진이 멈춰선 것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성장둔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영향이 컸다.

8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2000명(-0.6%) 감소하며 28개월 연속 제조업 고용이 뒷걸음질 쳤다. 도소매ㆍ음식숙박업은 9000명(-7.8%), 건설업은 2000명(-4.3%) 취업이 줄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만 5000명(3.0%) 증가했다.

특히 자영업자(­1만6000명)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17.4%) 감소해 최저임금 상승으로 자영업자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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