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양산신도시 석·금산지역에 방치되고 있는 학교 부지에 ‘특성화고’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양산지역 교육계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특성화고 설립은 지난해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터를 마련,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부산대와 교육청 의견이 달라 결국 무산됐다.

이후 양산시는 시유지를 중심으로 대체 터를 교육청에 제안했지만 대부분 공간이 좁거나 입지 여건이 맞지 않아 특성화고 설립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동면 금산리에 있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터를 활용하는 방안이 나온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양산신도시 조성 사업을 진행하면서 동면 금산리 1452-1 일대에 초등학교 1만2771㎡와 고등학교 1만4333㎡ 터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했다.

석·금산지역은 8개 아파트 6829가구와 석산금오마을 471가구, 금산금빛마을 1149가구가 밀집한 곳이다. 현재 대부분 입주가 마무리된 상태지만 학교 터로 계획한 곳이 허허벌판으로 남아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쓰레기 투기, 불법 경작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현실적으로 교육부 투·융자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청은 두 학교 부지를 합쳐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기숙사·실습실 등 부대 공간이 필요해 최소 2만5000㎡ 이상 터가 필요하다. 현재 고등학교 터로 지정한 1만4333㎡만으로는 특성화고 설립이 어렵지만 초등학교 터를 합치면 특성화고를 운영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 교육청의 판단이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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