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3 프로야구 올스타전 시구 행사가 깜짝 이벤트로 치러졌다.

 시구자는 노무현 대통령이었고 시구 공은 넘겨준 것은 사상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로봇이었다.

 비가 간간이 뿌리는 가운데 진행된 시구 행사는 먼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자체 개발한 휴먼로봇 「아미」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흰색 와이셔츠 차림의 노 대통령이 1루 더그아웃 쪽에서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 (KBO) 총재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 마운드에 오른 뒤 공을 쥔 오른 손을 번쩍 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프랑스어로 「친구」란 의미의 로봇 아미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노 대통령은 와인드업 모션을 취한 뒤 공을 힘차게 던졌고 공은 포수 조인성(LG)의 미트에 정확하게빨려 들어갔다.

 종전 프로야구 원년(82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개막전 시구를 했고 김영삼 전대통령도 94년 한국시리즈 1차전과 95년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선 적이 있었지만 올스타전 시구는 노 대통령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중앙 귀빈석에는 노 대통령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배기선 국회문화관광위 위원장, 염홍철 대전시장, 심대평 충남지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자리를 함께 했다.

  0…시구에 앞선 식전행사에서는 10명의 스카이다이버들이 야구장 2천m 상공에서 8개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 깃발을 앞세우고 고공낙하해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박용오 KBO 총재가 올스타게임 2003 올스타전 개막선언을 했고 형형색색의폭죽과 금색 테이프가 대전구장 하늘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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