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태화강 전국 배스낚시대회
낚시예능 인기에 가족참가자 늘어
낚시애호가·시민등 500여명 몰려

▲ 본사가 주최한 2018 전국배스낚시대회가 16일 울산 태화강 삼호교 일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참가한 낚시 애호가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18 태화강 전국 배스낚시대회가 16일 태화강 일대에서 개최됐다. 경상일보가 주최하고 울산시낚시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강태공들과 이를 구경하는 시민 등 5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의 대상은 최대 중량 배스(1371g)를 낚은 정형열(43·대구)씨에게 돌아갔다. 정씨는 1위 트로피와 함께 상금 150만원, 150만원 상당의 낚시용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2등은 1156g의 배스를 낚은 엄주호씨가, 3등은 918g을 낚은 최성욱씨가 차지했다. 이동해(31·울산 북구)씨는 총 8마리의 배스를 낚아 최다마리 포획 기록을 달성하고 부상으로 낚시용품을 받았다. 올해는 수온과 날씨 등 기상의 영향으로 낚인 배스는 예상보다 크기가 작았고, 예년보다 입질도 크게 줄었다는게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 울산 태화강에서 열린 2018 전국배스낚시대회 참가자들이 잡아올린 배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명당자리 잡기위해 안간힘

올해 세 번째로 열린 낚시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배스 좀 잡는다’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대회 시작시간은 오전 7시였지만, 이른 아침부터 접수확인과 현장접수를 하기 위한 낚시 동호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강태공들이 모여들면서 낚시대회가 명실상부 울산의 전국단위 낚시행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인근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을 포함해 울산에서도 다수의 참가자가 운집했고, 이들은 평소 낚시 금지구역인 태화강에서 명당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정진욱(31·울산 울주군)씨는 “평소에는 태화강에서 낚시를 할 수 없는데, 대회 때는 할 수 있어 참가하게 됐다. 배스 낚시를 한 지는 8년 정도 됐다”며 “시작하자마자 좋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 빨리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잡지는 못했다”고 웃어보였다.
 

▲ 2018 전국배스낚시대회 시상식에서 본사 송귀홍 전무, 박연호 울산낚시연합회장, 이미영 울산시의회 부의장 등 내빈, 수상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80㎝ 짜리 대형가물치 방생

최근 도시어부 등 낚시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낚시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번 대회에는 아빠 손을 잡고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 어린이와 연인, 가족 등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여성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박진경(여·29)씨는 “남자친구가 낚시를 좋아해 자주 함께 다닌다. 호기심에 낚시에 입문하게 됐는데 해보니까 스릴있고 재밌다”면서 “아직 능숙하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큰 물고기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80㎝ 짜리 대형 물고기가 등장했다. 하지만 배스가 아니라 가물치여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상대적으로 큰 배스가 잡히지 않으며 대형 가물치는 산책하던 시민들과 대회 참가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울산시낚시연합회는 대형 가물치를 계측이 모두 끝난 후 다시 태화강으로 방생했다.

이번 대회에는 예년에 비해 참가자들이 잡은 배스의 크기와 양이 줄었다. 지난해는 대상의 무게가 3000g이 넘는 대물이었지만, 올해는 그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1371g이 대상을 탔다.

울산시낚시연합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온이 높거나 수심이 낮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허가구역 이외로는 큰 물고기가 더러 낚이는데 물때도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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