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한 전북

기부금 작년보다 1억여원 줄고

충북도 자연재해 영향 감소세

울산도 조선업 불황 겹쳐 저조

무르익는 오곡백과만큼 마음도 풍성해야 할 추석에 온정의 손길이 뚝 끊겼다.

매년 명절이면 기부금과 기부 물품이 몰리던 사회복지법인에 후원자들의 발길이 줄었고, 경기 침체가 그 배경으로 꼽혔다.

16일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추석을 2주 앞둔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전북 사랑의열매에 도착한 기부금은 1억9200여만원, 기부 물품은 5000만원 상당이었다.

기부금이 3억2600여만원, 물품이 1억6700여만원 상당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큰 차이다. 개인 기부와 기업 기부 모두 저조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올해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가 처참히 무너진 탓이다.

전북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사랑의열매도 수년 동안 기부를 해온 후원자분들도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며 “그나마 대기업은 여전히 후원을 아끼지 않아 다행이다”고 털어놨다.

충북에서도 올해 자연재해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온정의 손길이 줄었다. 충북 사랑의열매는 이달 1~14일 사이 1억1000만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9월에 4억9000만원이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금액이다.

울산 지역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취약계층을 위해 모인 기부금이 작년보다 1억6000만원 정도 줄었다.

기업 기부와 세대주, 개인사업자, 법인 등으로부터 모금하는 적십자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조선업 불황 등으로 인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등 법인의 폐업이 회비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워낙 울산의 지역 경기가 나쁘다 보니 소외계층에 전달될 기부금마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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