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본부 외국인 모두 신원확인
밀접접촉 21명·의심환자 14명
발생 10일째 모두 ‘음성’ 유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발생 10일째인 17일 국내 접촉자 전원이 보건당국의 방역망에 들어왔다. 한때 50여명에 달했던 소재 불명 외국인도 전원 확인돼 관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에서 돌아온 A(61)씨가 지난 8일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후 더는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A씨의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06명이다.

밀접접촉자는 A씨가 지난 7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당시 비행기에서 근접한 좌석에 탑승했거나 입국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까이 접촉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가격리 중으로, 지난 13일 메르스 검사에서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일상접촉자는 A씨와 같은 비행기에 동승했거나 A씨가 탑승했던 택시를 이용했던 사람들이다. 일상접촉자 규모는 모니터링 대상인 외국인 등이 출국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때 일상접촉자 중 외국인 50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보건당국의 애를 태웠으나 전날까지 남았던 마지막 1명의 소재도 최종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일상접촉자의 증상 발생 여부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A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후 발열 등 증상을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14명도 전원 ‘음성’을 받았다.

환자는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애초에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경미했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의 추가 확산 차단에 힘쓰는 한편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도 지속하고 있다.

현시점에서의 메르스 확산 가능성이 낮은 데다 접촉자 관리도 안정권에 들어오면서 상황 종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A씨가 치료 중이어서 종료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메르스는 마지막 환자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최장 잠복기의 2배 기간(28일) 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을 때 상황이 종료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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