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의 이승준의 연기를 보면 시대의 비극이 절실히 실감된다.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제작 화앤담픽쳐스)의 고종,이승준은 회를 거듭할수록 고조되는 감정선을 폭발시키며 열연의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 22화는일제의 주권약탈이 노골적으로 심화되고 급기야 친일 대신들은 황제 고종에게 양위를 강요하며 총을 겨누는 비상식적 상황까지 이르는 참담한 현실이 그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 고종의 절절한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화제를 모았다.
자신을 보호하려 앞선 장승구(최무성 분)에게 총을 겨눈 일군들에 “왕위는 내어주었으나,그는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라며 울부짖는 듯한 고함과자신의직위를 내려놓고 격전으로 뛰어들려는 그에게 “그대라도 살아라.”라는 애처로운 만류에는 승구,나아가 백성을 향한 그의 진심과 황실에 홀로 버겁게 서있는 무게감이 절로 느껴져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역사적 해석이 존재하는 실존인물이기에 자칫 연기하기에 민감할 수 있는 고종이란 배역을 이승준은 연기력 하나만으로 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의 여지를주고,역사 속 숨은 팩트를 재고하게 만드는 설득력을 갖춘다.특히 본격적으로 의병 활동이 전개되면서 그들을 지지하고 도우려는 고종의 노력과 절실함이 더욱 여실히 재조명되고 있다.

비운의 역사 앞에 그저 무력한 황제가 아닌,시청자로 하여금 시대적 배경을 이해시키고 배역의 처지에 당위성을 더하는 이승준의 열연은 초반부터 말미까지 극의 분위기를 지배하며 고종 역에 대체불가 배우임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이승준이 출연 중인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30일 24회를 끝으로 대장정의 마무리를 맺는다.   디지털 뉴스부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