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80억원에 이르는 현금과 귀중품을 숨겨 브라질에 입국하려다가 적발된 아프리카 적도기니 부통령의 초호화 생활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테오도로 응게마 오비앙 망게(49·사진) 적도기니 부통령은 대통령을 아버지로 둔 ‘금수저’로 유명하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은 39년째 집권 중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 권좌에 앉아 있는 인물로, 독재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아버지에 의해 2016년 정권 2인자로 임명된 오비앙 부통령에게 석유로 벌어들인 나랏돈을 빼돌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국민 120만 명 가운데 약 76%가 빈곤에 허덕이는데 오비앙 부통령은 아버지의 비호 아래 호의호식한다는 것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인스타그램 플레이보이는 또한 적도기니의 부통령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뤘다. 여기에는 비싼 자동차와 주택을 자랑하는 오비앙 부통령의 모습이 실렸다. 또 같은해 프랑스 법원은 부패 혐의로 기소된 오비앙 부통령에게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호화주택 등 그가 프랑스에서 보유한 자산을 압류했다.

그는 스위스에서는 고급차 11대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스위스 검찰은 오비앙 부통령이 적도기니의 석유 수입을 빼돌려 전용기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기념품을 비롯한 사치품을 샀다고 2017년 발표했다.

오비앙 부통령과 그 일행은 지난 14일 브라질 비라코푸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시가 1600만 달러(180억원)의 현금과 귀중품을 신고하지 않아 압수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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