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정보보호지원센터가 19일 문을 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2020년까지 지역정보보호지원센터를 10곳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울산벤처빌딩에 터를 마련해 울산지역 정보보호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게 된다. 정보보호 관리 측면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울산지역 중소기업에 안전한 보안환경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보안전문기업 육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역 정보보호 지원센터는 2014년 대구센터를 시작으로 경기·중부(충북)·인천·호남(광주)·동남(부산) 등 6개 지역에서 운영중이다. 일곱번째로 탄생한 울산정보보호지원센터는 인터넷 침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 주로 중소기업 정보보호를 위한 기술지원과 컨설팅, 정보보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게 된다. 중소 제조업뿐만 아니라 중소병원, 소상공인, 교육기관 등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서비스 사업자도 고객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점검하거나 웹사이트 취약점을 점검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ISA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보안 사고 중 98%는 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 대·중견기업 발생 사례는 2%에 불과했다. 정보보호 관리 측면에서 중소기업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50인 이하 직원이 근무하는 기업 중에서 정보보호 전담조직이 운영되고 있는 비율은 2%뿐이었다. 정보보호 책임자가 임명된 기업은 14.1%, 보안정책이 마련된 기업은 11.6% 뿐이었다. 보안에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중소기업 절반에 가까운 47%가 서울·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분포하는 상황 속에서, 지방 중소기업은 보안 사각지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안 투자여력이 없는 영세기업이 수두룩하다. 단순 PC보호나 이메일과 홈페이지 보안 솔루션도 갖추지 못한채 보안 사각지대로 방치되기가 일쑤다. 울산정보보호지원센터에 남다른 기대감이 작용하는 이유이다. 울산정보보호지원센터는 분야별 전문가로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자문위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정보보안 정책 방향 과제를 발굴하고 정보산업 육성 방안을 제시한다. 또 기업 재직자 정보보호 교육, 정보보호 동아리 지원, 중고교생 진로 지도 등 폭넓은 교육과 대시민 인식 제고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역 정보보호 거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울산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ICT융합산업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선결조건인 정보보안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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