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불볕더위가 멈춰 선 문턱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한들한들 가을 바람을 타고 가을꽃이 살랑거리며 고개를 내민다. 이른 꽃바람을 따라 전국 곳곳에서 가을꽃 축제가 마련된다. 추석명절과 이어지는 이번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꽃나들이를 계획해 보는건 어떨까.

▲ ◇평창백일홍축제

활짝 핀 백일홍 꽃밭길 걸으며 감성충전

◇평창백일홍축제

강원도 평창에서는 천만송이 백일홍이 장관을 연출하는 ‘백일홍축제’가 마련된다. 올해 4회째를 맞는 평창 백일홍축제는 ‘소중한 인연과 함께’를 테마로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평창 시내를 조금 벗어난 평창강 종부둔치에는 이미 분홍, 보라, 하양, 주황색 백일홍이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1만여평의 넓은 꽃밭에서 천만송이의 백일홍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알록달록한 꽃밭에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꽃밭과 ‘꽃터널’을 산책하며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등 감성충전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저녁에는 백일홍 ‘빛의 정원’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내 백일홍 꽃밭 옆에는 400m 길이의 박 터널이 마련돼 재미를 더한다. 1m가 넘는 길다란 박을 필두로 다양하고 재밌는 모양의 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 ◇민둥산 억새꽃 축제

향토음식 맛보고 억새 은빛물결에 취하고

◇민둥산 억새꽃 축제

가을이 무르익는 9월말부터 10월까지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엔 은빛 물결이 일렁인다. 7부 능선부터 정상부까지 66만㎡ 부지는 온통 억새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노을이 지는 저녁엔 금빛 물결로 바뀌어 신비감을 더한다. 오는 21일부터 11월4일까진 민둥산운동장 일원에선 민둥산억새꽃축제가 펼쳐진다. 방문객들은 곤드레 나물밥과 콧등치기 국수 등 향토 음식을 맛보거나 떡메치기와 감자전 만들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정선의 청정 자연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과 약초 등도 시중가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다.

▲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드넓은 공간 코스모스·메밀꽃 향기로 진동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국내 최대 규모의 코스모스·메밀꽃밭을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제12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가 21일부터 10월7일까지 경남 하동 북천면 직전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청자빛 북천하늘! 억만송이 꽃향기’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42만㎡에 달하는 드넓은 꽃밭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코스모스, 메밀꽃밭 이외에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꽃밭으로 유명한 핑크뮬리와 꽃기린, 백일홍, 천일홍 등 이색 꽃밭도 조성된다.

축제장에선 황금 코스모스를 찾아라, 코스모스 웨딩, 코스모스 가요제, 농특산물 현장경매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메밀묵과 메밀국수, 메밀묵사발, 메밀무침 등 메밀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도 설치된다.

▲ ◇백제문화제

잃어버린 백제유물 찾아 떠나는 체험여행

◇백제문화제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미르섬, 공산성 일대에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서사적 체험 축제인 백제문화제가 항창이다. 축제는 지난 14일 시작해 22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웅진판타지아’ ‘웅진성퍼레이드’를 비롯해 ‘웅진성의 하루’ ‘공산성 왕실연회’ ‘백제고마촌 저잣거리’ ‘웅진 어드벤처’ 등 역사문화축제로서의 백제문화의 정체성을 잘 살린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가미해 보다 백제다운 축제를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웅진 어드벤처-잃어버린 백제유물을 찾아라’는 백제유물을 찾아 떠나는 참가자들이 미로방 속에서 각각의 미션을 풀어나가며 탈출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백제문화의 정체성에 현대적인 재미를 가미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