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정체성·선명한 콘텐츠등 요구

▲ 울산시는 19일 울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울산국제환경영화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울산국제환경영화제’ 개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잡아가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중성이 떨어지는 환경을 테마로 한 영화제에 대한 우려적인 시각이 회의 전반을 지배했지만, 철저하고 세밀한 전략을 세운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울산시는 19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울산국제환경영화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송철호 시장 공약인 울산국제환경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토론회는 전국의 주요 국제 영화제 관계자와 학계, 언론계 등 전문가가 참여했다. 회의는 국제환경영화제를 반드시 개최한다는 전제하에 진행됐다. 허언욱 행정부시장은 토론회에 앞서 “송철호 시장은 환경을 중시하는 영화제를 만들되, 울산지역에서 진행되는 울주산악영화제, 고래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문화제를 포괄해 육성하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전문가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달우 울산방송 보도국 부장은 “환경을 주제로한 테마는 너무 무겁다”며 “고유명사가 된 영남알프스를 테마로 환경과 산악 등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콘텐츠로 가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명숙 경상일보 논설실장은 “울산은 우리나라 최대 공업단지인데다 원자력발전소가 둘러싸고 있어 환경문제가 심각한 도시인만큼 환경을 브랜드화하는 것은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환경영화제는 대규모 문화행사로 적절한 주제가 아닐 뿐 아니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시작된지 얼마 안돼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못하지만 영화제를 꼭 해야 한다면 규모를 줄여 주제에 집중한 작은 영화제를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은 “영화제는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다. 전국에서 많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지만, 국민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다”며 “다양한 테마와 주제를 포괄하는 영화제는 옳지 않아 보인다. 너무 확대되면 정체성이 떨어진다. 규모가 작더라도 선명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더 지속가능한 영화제로서의 성공은 여기에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정헌 서울뮤직위크 총감독은 “환경영화제를 열면 누가 보러 올거냐. 환경적 가치에 비중을 두는 명분을 따라갈 것이냐, 영화제가 가진 실리를 찾을 것이냐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수진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한국 산업화, 근대화를 견인한 울산시를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문화도시로 재생, 리뉴얼하기 위한 방안으로 울산 환경영화제 개최의 상징성은 크다고 본다”며 “근대화, 산업화의 부정적 대가로 갖게된 환경오염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역으로 울산시의 역사적 경험을 자산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다양한 지역환경영화제를 비롯해 대한민국 전역에서 환경영화제를 개최, 추진해온 환경재단, 서울환경영화제와의 다양한 수준의 협력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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