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참정권 확대 위해
연방헌법 개정작업 착수

말레이시아가 청년 참정권을 확대하기 위해 선거연령을 현행 21세에서 18세로 낮추기로 했다.

20일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이드 샤딕 사이드 압둘 라흐만(25) 말레이시아 청년스포츠부 장관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선거연령 하향이 결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곧 연방헌법 개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역대 최연소 장관인 사이드 샤딕 장관은 “2023년 치러질 차기 총선부터는 18~20세 청년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방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선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여야를 막론한 초당적 청년 지도자 모임을 만들어 선거연령 하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면 말레이시아의 유권자 수는 370만 명가량 늘게 된다. 지난 총선의 경우 1440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했고 이 중 21~39세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총선부터는 투표에 나서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10대와 20대, 30대가 될 수 있다.

젊은 유권자들은 지난 5월 총선에서도 마하티르 모하맛 현 총리가 이끄는 야권이 기존 집권 연정 국민전선(BN)을 무너뜨리고 61년만의 첫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므르데카 센터는 총선에 참여한 젊은 유권자의 75%가 야권에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주된 배경으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청년실업률이 지목된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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