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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1천년간 이어져온 명절, 가족들과 따뜻한 정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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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0  2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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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날’ 의미
수확기 보름달 아래 축제…달 신앙서 유래
삼국사기에도 한가위 관련 세시풍습 소개

추석과 설 차례상의 차이는
흰 떡국 대신 햅쌀밥…햇곡식 조상에 천신   
밥 대신 송편을 주식으로 올려놓기도

송편 기록 ‘17세기부터’
요록·성호사설·규합총서 등에 기록
재료·제조법 등 구체적으로 소개


추석이 다시 돌아왔다. 1000여 년을 이어 온 큰 명절인지라 비록 형편은 넉넉지못해도 가슴이 설레기는 언제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어려워도 고향을 찾고, 차례와 성묘를 하는 것을 보면, 오랜 세월 굳혀진 세시풍속의 힘이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올해 명절 연휴는 추석과 관련된 유래와 의미를 제대로 알고 넘어가자. 어렸을 적 어렴풋이 알았으나 나이가 들며 잊어버린, 우리 명절 추석 이야기를 모아본다.



◇설·단오와 함께 우리나라 큰명절

‘추석’은 음력 8월15일이다. 원래는 ‘한가위’였다.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의 옛말이다.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석, 중추절, 중추가절이라 한 것은 훨씬 후대에 와서 생긴 것이다.

추석은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어두운 밤은 언제나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보름달은 인간에게 큰 위안이었다. 그 때문에 결실의 계절에 취영청 떠오른 보름달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고, 한가위를 큰 명절로 여긴 것이다.

‘한가위’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삼국사기>에 나온다.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 각 부내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월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고 8월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가지고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것을 이를 가배라 한다’



◇차례상에 담긴 감사의 의미

추석에는 설차례와 달리 흰 떡국 대신에 햅쌀로 밥을 짓고 술을 빚으며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한 다음에 먹는데, 추석차례의 경우 천신의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차례상의 경우 햅쌀로 밥을 지어 토란국과 함께 올리고, 떡 대신에 송편을 올리기도 하며, 쌀가루에 콩, 밤, 대추 등을 넣고 찐 모듬떡을 놓기도 한다. 밥 대신에 송편을 주식으로 올려놓기도 한다. 그리고 추석이 너무 빨라 곡식이 수확되지 않으면 한 줌의 벼를 베어 밥 대신에 놓기도 하며, 추석차례 대신에 중구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추석차례는 설 과 비슷하나 밥을 올려놓을 경우에는 헌작 후에 진다의 절차가 있으며, 송편으로 밥을 대신할 경우에는 진다의 절차가 생략된다.

차례가 모두 끝나면 가까운 집안끼리 모여 조상의 묘소를 찾아 절사를 지내거나 성묘를 한다. 추석절사에는 한식과 같이 축문을 읽고 산신제를 지냈는데, 추석이 8월의 시제와 겹쳐서 대체로 8월에는 묘소의 절사를 지냈다. 오늘날에는 절사를 대신해 성묘를 한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면서 성묘하거나 묘제(시제 관행)를 지내기도 한다.



◇기록에서 찾아 본 우리 송편

송편은 17세기부터 기록에 나온다.

1680년 <요록>(要錄)에는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고 했다.

<성호사설>(星湖僿說)에는 ‘떡 속에 콩가루 소를 넣고 솔잎으로 쪄서 만드는데 이는 송병이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규합총서>(閨閤叢書)는 좀더 구체적이다. ‘쌀가루를 곱게 하여 흰 떡을 골무떡보다 눅게 하여 쪄서 꽤 쳐 굵은 수단처럼 가루 묻히지 말고 비벼 그릇에 서려 담고 떼어 얇게 소가 비치게 파고, 거피팥꿀 달게 섞고 계피, 후추, 건강가루 넣어 빚는다. 너무 잘고 동글면 야하니 크기를 맞추어 버들잎같이 빚어 솔잎 격지 놓아 찌면 맛이 유난히 좋다’라고 돼 있다.

송편 속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콩, 검정콩, 팥, 꿀, 대추, 미나리를 들었다.

<부인필지>(婦人必知)에서는 팥, 잣, 호두, 생강, 계피를 꼽았다.

<시의전서>(是議全書)는 거피팥가루, 거피녹두고물, 대추, 꿀, 팥, 계피, 밤을 들었다.



◇속담 속에 깃든 추석의 정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옷은 시집 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라는 말은 추석을 귀히 여긴 조상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또다른 속담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 맛보다 못하다’는 요즘 사람들에게 추석에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나 본연의 의미를 알려준다.

집안이 몹시도 가난해 먹을 것도 변변치 못한 선비 내외가 있었다. 어느 날 이 부부가 송편을 만들었으나, 마땅히 담을만한 그릇이 없어 주발 뚜껑에 담아 놓은 채 입으로 송편을 주고받으며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 광경을 우연히 보게 된 숙종이 이를 몹시도 부러워 해 왕후에게 송편이 먹고 싶다고 했다. 얼마 후에 커다란 푼주(아가리가 넓고 밑이 좁은 사기그릇의 일종)에 맛깔스런 송편이 산같이 쌓인 수라상이 올라왔다. 하지만 숙종은 자꾸만 그 선비 내외의 다정스런 모습이 떠올랐다.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보다는 울화가 치밀어, 송편 상을 뒤엎어 버렸다는 데서 생겨 난 속담이다.

푼주와 같이 좋은 그릇에 담긴 맛좋은 송편이라 할지라도 정성과 사랑이 담기지 않으면 값어치 없고 볼품없는 주발 뚜껑에 담긴 송편보다 맛이 좋을 리 없다. 음식에는 무엇보다도 만든 사람의 정성과 따뜻한 사랑이 담겨야 하고 오붓한 정을 나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정리=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자료참조=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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