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7월 금융권 여수신동향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금융위기 후 11년만에 감소
주택거래도 전년比 36% ↓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와 지역 주택가격 하락 여파로 울산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이 10년만에 처음으로 2%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가계부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주택거래 위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4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7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 잔액은 전월대비 58억원 감소한 20조5047억원을 기록했다. 월간단위로는 3월(-0.1%)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전월(3.1%)보다 더 낮아진 2.2%를 기록했다.

울산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2%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2월(2.3%) 이후 처음이다.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가세(전년동월 대비)는 2016년 하반기 이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7년 10월 7.8%에서 올해 1월 6%대(6.4%), 2월 5%대(5.2%), 3월(4.6%)~4월(4.4%) 4%대, 5월(3.3%)~6월(3.1%), 7월 2.2%로 크게 꺾이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6041억원으로 전월대비 6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0.6%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10월 8%에 달하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올들어 지역 주택매매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1월 5.4%, 2월 4.0%, 3월 3.6%, 4월 2.7%. 5월 0.8%, 6월 0.4%로 꺾이더니 7월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들어 8월말(1~8월 누계)까지 울산지역 주택거래량 783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9% 격감했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조선 등 주력산업 침체 속에 주랙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거래절벽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8월 가계대출 증감액을 보면 예금은행의 경우 전월대비 249억원 불어난 반면, 상호금융을 포함한 비은행금융기관은 307억원이나 줄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분석 결과 지역 비은행금융기관들이 대출규모를 줄인 것은 대내외 경기상황 불확실성 확대, 여신건전성 관리 등 이유로 가계부문에 대한 대출태도를 다소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은행금융기관들은 최근 부채상환능력 악화, 저신용·저소득층 재무건전성 저하 등으로 가계부문의 신용위험도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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