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북행보 최초 연속
두 정상 동반 등반 ‘화룡점정’
2박3일간의 평양일정 마무리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고 있다. 백두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장군봉에 함께 오른뒤 2박3일 평양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천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백두산 정상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남북 정상이 나란히 백두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로 일관한 문 대통령의 방북 행보가 말 그대로 ‘화룡점정’을 찍는 순간이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오전 9시33분께 동시에 도착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측의 주요 인사가 미리 장군봉에 도착해 있다가 이들을 맞이했다.

장군봉 정상에는 양 정상 부부를 위한 의자와 티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으나,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곧바로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이동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눴다.

두 정상은 천지를 배경으로 활짝 웃으며 붙잡은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김정숙·리설주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 역시 두 정상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은 채 박수를 쳤다. 김 위원장은 천지를 내려다보며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국경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이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고 설명하자, 옆에 있던 리 여사가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거들었다.

백두에 오른 두 정상의 화제는 자연스레 한라산으로 옮겨갔다.

문 대통령이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말을 꺼냈고, 김 위원장은 북측 수행원에게 “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고 말했다.

평양 공동취재단=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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