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재 계속되면 타격 불가피…일본 GDP 0.02% 하락 요인
대미수출 생산 거점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이전 검토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이 지난 24일 중국에 세 번째 무역제재 조치를 발동하면서 일본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빅2' 경제 대국끼리의 무역전쟁이 양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일본 기업들도 실적 악화 등의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일본 기업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구축한 부품 공급망의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이외의 나라로 생산 거점을 옮길 경우 추가 설비투자 등으로 기업의 부담은 한층 높아진다는 점이 업체들의 고민이다.

    2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사히카세이(旭化成)는 중국 장쑤성(江蘇省)에서 해 오던 수지제품 생산을 지난달 일본으로 이관했다.

    당초 9월 이후로 예정했었지만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되면서 일정을 앞당겼다.

    알프스전기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이 추가 관세 대상이 됨에 따라 발주 업체들과 대책을 협의 중이다.

    도시바(東芝)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터와 하드디스크 구동장치에 대한 관세가 인상됨에 따라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그룹 전체에서 최악의 경우 수십억(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중국과 무역협상 재개 여부 주목 (PG)[연합뉴스제공] 
 

    아식스는 이번에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중국에서 생산한 가방의 대미수출액은 적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4차 추가 제재 대상에 주력 제품인 신발류가 들어갈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회사측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카시오의 경우도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자계산기를, 유니클로도 중국에서 생산하는 의류의 일부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도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는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하며 미국이 대중 3차 제재 대상 품목의 추가 관세를 10%에서 내년부터 25%로 올릴 경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0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가 2017년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생산 제품의 대미 수출액 비중은 5.1%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기업의 대미 수출용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계 기업도 중국에 많은 만큼 간접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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