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관광객이 스웨덴 경찰에 의해 호스텔에서 쫓겨나는 모습[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중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푸대접 논란에 이어 방송에서 중국인을 비하했다며 스웨덴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5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스웨덴 뉴스채널에서 중국을 모욕한 프로그램을 방영해 중국과 중국인을 모욕하고 공격했다"면서 "이 방송의 진행자가 중국에 대한 편견을 보이면서 언론의 직업윤리를 어겼다"고 맹비난했다.

    스웨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담화에서 "스웨덴 뉴스채널이 중국을 악랄하게 모욕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이 방송에 사과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방송 진행자는 종족주의와 배타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내보였으며 방송에 나온 지도에는 대만과 티베트 일부 지역도 없어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항의는 이달 초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의해 스웨덴의 한 호스텔에서 쫓겨나면서 양국 간 감정싸움이 일어난 데 이은 것이다.

    당시 스웨덴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등 푸대접을 받았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스웨덴 현지 매체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무리한 행동을 했다고 보도하며 맞대응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과잉 반응을 놓고 일각에서는 이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스웨덴을 방문한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달라이라마를 '분열주의자'로 비난하고 있다.

    양국은 올해 초 스웨덴 국적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敏海)가 금서출판 혐의로 중국 공안에 연행된 후 긴장 관계에 빠졌다. 스웨덴은 구이민하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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