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5년1개월만에 우승
투어 통산 80승 대기록 작성
페덱스컵 천만달러는 로즈에

▲ 지난 24일(한국시간) 타이거 우즈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파 퍼트에 성공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년 1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기나긴 허리 부상과 슬럼프를 딛고 PGA 투어 통산 80번째 우승에 성공하며 황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우즈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끝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엮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2위 빌리 호셜(미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즈의 PGA 투어 우승은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일수로는 무려 1876일 만이다.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79승에 오래 멈춰 있던 우즈의 통산 승수는 마침내 80으로 바뀌었다.

오랜 허리 부상으로 고전하다 지난해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가 11월말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복귀전을 치른 지 10개월 만이기도 하다.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62만달러(약 18억원)를 챙겼다.

그동안 3타 차 이상 선두로 최종 라운드 들어서면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록도 지켰다.

만 42세의 우즈는 이날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셔츠를 입고 라운드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전성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5년 만의 챔피언 퍼트였던 18번 홀 파 퍼트에 성공한 후 우즈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경기 내내 그를 따라다닌 갤러리도 우즈와 함께 두 손을 들고 ‘황제의 귀환’에 우렁차게 환호했다.

우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18번 홀에 오면서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계속 ‘이봐, 아직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날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우즈는 “올해 초만 해도 우승은 무리한 요구였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내 스윙을 찾고 모습을 갖춰가면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파 퍼트를 앞두고 “갑자기 내가 우승하리라는 걸 깨달았다”는 우즈는 “눈물이 살짝 고였다. 많은 일을 겪은 후 다시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감격했다.

그는 길었던 슬럼프를 떠올리면서 “힘들었다. 지난 2년여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주위 모든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즈는 “다른 선수들 중 몇몇은 내가 어떤 일을 겪는지 알았다. 18번 홀 그린에서 그들을 보는 것은 정말 특별했다”며 “내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우즈는 통산 세 번째 페덱스컵 제패도 코앞에까지 갔지만 아쉽게 놓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이번 대회를 19위로 마친 상황에서 2위 로즈마저 페덱스컵 제패의 마지노선인 공동 5위 밖으로 밀려나면 우즈가 페덱스컵을 제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로즈는 18번 홀(파5) 버디에 힘입어 극적으로 공동 4위가 됐고 페덱스컵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000만달러(112억원) 잭폿의 주인공이 됐다.

케빈 나(미국)는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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