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족·군부대 이전탓
7년째 개발사업 지지부진
울산시 애물단지로 전락
S-OIL 석유화학시설 건립
수조원 규모 추가투자 기대

▲ S-OIL

울산지역 경기침체에 따른 공장수요 부족과 군부대 이전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7년째 개발이 답보상태였던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내 이진지구(울주군 온산읍 이진리 산 64-10 일원)가 S-OIL의 석유화학공장으로 신규 개발된다.

S-OIL 온산공장과 약 1㎞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S-OIL이 최근 대규모 석유화학시설 2단계 사업을 위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한 온산읍 당월리 해양2공장 부지(본보 8월23일자 1면)와는 별개로, 향후 S-OIL의 울산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최근 울주군 온산국가산단내 이진지구 사업시행자로 S-OIL을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진지구의 규모는 30만8323㎡(산업용지 27만6710㎡, 녹지 2만8255㎡, 도로 3358㎡)이다. 앞서 S-OIL은 이진지구에 석유화학제품관련 산업시설을 건설키로 하고 울산시에 온산국가산단 개발계획 변경 및 사업시행자 지정을 신청했다.

울산시는 검토결과 △개발계획 변경수립 민간제안 사업 타당성 ‘충족’ △실수요자 개발방식으로 사업시행자 요건 ‘충족’ △개발계획 변경 제안 및 사업시행자 지정신청 등 구비서류 ‘적합’ 등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관련기관·부서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S-OIL을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최종 결정했다.

S-OIL은 현재 옛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 부지에 4조8000억원 규모의 RUC/ODC(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1단계 프로젝트를 완공,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고, 2단계 사업으로 현대중공업 해양2공장 부지(40만㎡)에 2023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총 10조원을 울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부지는 ‘고도화 석유화학 복합시설’ 1·2단계 사업과 별개의 신규부지로, 향후 1·2단계 사업의 효과 극대화를 위한 신규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설비상 이번에도 수조원의 신규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S-OIL 관계자는 26일 “정유와 석유 단일공장으로서 울산에 신규 투자를 집적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진지구에 부지를 확보했다”며 “용도는 시장상황과 국제수요를 지켜보면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OIL이 울산시에 제출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이진지구를 석유화학복합시설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장 조성사업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OIL은 2019년 7월까지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와 실시계획을 마무리하고 2019년 8월 착공해 2024년 12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S-OIL은 이진지구 개발의 최대 난제인 레이더기지와 방공·포병진지, 통합막사 등 2만5000㎡ 규모의 53사단 군부대 이전 협의도 본격화 한다. 이전 비용 약 130억원은 울산시와 53사단간 협약에 따라 S-OIL이 부담한다.

이진지구는 당초 온산공단의 완충녹지 역할을 하던 공원이었지만, 2010년 지역 28개 공원에 대해 식생, 수문, 토지이용, 주변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이진공원이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2011년 산업용지로 전환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 기업들이 연이어 사업을 포기하고, 경기침체로 공장용지 수요가 줄어들면서 개발이 7년째 답보상태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S-OIL의 과감하고 대대적인 울산투자가 이어지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과 건설경기 활성화, 수출증대 등 지역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와 울산이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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