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관련 노력 열거

평화 프로세스 로드맵 제시

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종전선언 필요성 여론 환기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 종식이 매우 절실하다”며 ‘종전선언 달성’의 로드맵을 공식화 했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의지에 더해 국제사회의 지지가 절실하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절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1년 동안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선 “북한은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비판했지만, 올해 연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다”며 극적으로 달라진 평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1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미국과 북한이 진행해 온 비핵화 관련 노력을 차례로 열거, 이 같은 반전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 했다.

각국 정상들 앞에 마련된 공개 연설에서 ‘남북정상회담→한미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지는 평화 프로세스의 1차 목표 지점을 종전선언으로 명확히 규정, 국제사회의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이는 이른 시일 안에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 성사 필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하겠다는 판단이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이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비단 남북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세계인들이 함께 나서야 할 과제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에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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