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부대 쌓아 바닷물 유입 막고 '30일 활주로 폐쇄' 검토

▲ 침수방지 작업하는 일본 간사이공항 직원들
(오사카 교도=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짜미'의 일본 상륙에 대비해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 직원들이 29일 침수방지를 위한 작업에 여념이 없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초강력 태풍 '짜미'의 일본 상륙에 따라 오사카(大阪)의 관문인 간사이(關西)공항에는 29일 침수 방지를 위한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바다를 매립해 건립한 간사이공항은 지난 4일 태풍 '제비'가 강타하며 활주로가 침수되고 육지를 연결하는 도로가 유조선에 부딪혀 파손되며 며칠간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등 여행객 8천여명이 공항에 발이 묶였고, 이 공항을 이용한 반도체 등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3주일이 넘어가면서 활주로도 정상 가동되고 연륙교 통행도 재개됐지만 공항 곳곳에는 태풍 제비로 인한 피해 복구공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 짜미가 일본 서남부 오키나와(沖繩)를 거쳐 북상하며 간사이공항에도 강풍과 폭우 등이 예상됨에 따라 공항측은 침수 방지를 위해 바다와 공항의 경계 부근에 흙부대를 쌓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공항측은 지금까지 약 2만4천개의 흙부대를 바다와 공항 경계 부근에 쌓아 올렸다.

    아울러 직원 등이 유사시 사용할 비상식량과 음료 확보에도 나섰다.

    흙부대는 지난 4일 침수됐던 제1터미널 남쪽 바다와의 경계 부근에 집중적으로 쌓아 올렸다.

    또 전기설비 등이 있는 지하시설 침수를 막기 위해 지하 통로 주변에도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한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비상시에 외국인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의 현장 배치도 늘렸다.

    아울러 공항측은 24호 태풍 짜미가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시간대보다 7시간 전인 오는 30일 오전부터 활주로 2개 모두를 일시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공항측은 "21호 태풍 제비가 올라올 당시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예방할 것"이라며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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