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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더 나은 행복남구를 위한 ‘소통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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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30  21: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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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
‘궁즉통(窮則通)’이란 말이 있다. ‘궁하면 통한다’는 뜻이다. 주역에 나오는 이 말은 원래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라 해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궁지에 몰리면 변화를 도모해야 하고, 변화를 도모해야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극복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어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자주 인용되는 문구다. ‘통해야 오래 간다’는 말은 우리가 구성하고 몸담고 있는 사회조직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덕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의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는 용어도 이와 다를 바 없다. ‘통하면 안 아프고, 안 통하면 아프다’는 뜻인데 우리 몸은 기(氣)의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 한다. 목이 마르면 우물을 파거나 물을 찾게 되고 그 물을 마시면 몸속이 편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이를 ‘소통(疏通)’이라 부른다.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다 단절되거나, 서로 이해하기를 거부하고 남탓만 하거나, 듣지도 않고 제 말만 할 경우 ‘꽉 막혔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이런 처지에선 개선이나 발전을 기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반면 서로 소통이 잘 되면 곧바로 변화가 시작된다. 그 변화는 다시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지만 이것이 모여 함께 움직이면 크든 작든 집단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주민 각자의 변화된 생각과 행동이 우리 동네를 바꾸고 남구를 변모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얘기다.

민선 7기 출발선에서 무엇보다 ‘소통행정’을 강조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주민소통과를 신설하고 칸막이 없는 개방형 사무실로 부서간 장벽을 없애는 등 조직과 제도부터 주민 편의와 협업, 소통 위주로 개선했다. 이를 위한 실천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우선 딱딱한 업무보고회를 토론회식으로 바꿨다. 기존에 부서장 보고와 기관장 지시사항으로 운영되던 것을 담당자들이 함께 참석해 제안과 토론을 벌이며 구정을 계획하고 진행하도록 했다. 자신의 의견이나 방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경청과 이해를 토대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니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번득이곤 한다.

‘1인 1닉네임 갖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직원 각자가 역점을 두고 있는 업무나 좌우명을 닉네임으로 정해 공무원증, 결재판 등에 부착하도록 했다. 자신의 개성을 부각시킨 친근한 닉네임에서 사명감은 물론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욱 뚜렷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부서의 팀워크를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고 공무원과 구민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공·신·소·풍’ TF팀 운영도 마찬가지다. 좋은 책을 읽고 부서별 팀별 토론회를 거쳐 논의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현안사업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했다. ‘공무원 사이에 부는 혁신과 소통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민과 함께 하고 주민에게 귀 기울이는’ 민선 7기 이미지 구축에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다.

‘와글와글 Talk(톡) 콘서트’도 좋은 사례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주민과의 대화의 장을 통해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등 각종 민원부터 공공제안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남구의 주요 정책결정에 앞서 민간인과 전문가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업이나 핵심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남구전략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게 남구의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일’은 독선이라 한다. 독선은 필연적으로 반발을 야기하거나 때론 갈등과 마찰을 부른다. 소통의 단절과 왜곡, 소통의 과잉과 억압 등으로 인해 소비된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는 점을 이미 겪어 알고 있다. 그 부작용을 이제 더 이상 남에게 미룰 수는 없다. 뻔한 잘못을 되풀이한다는 건 매우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이 소통행정의 상호협력자로서, 그리고 그 주인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그 길이 비록 힘들고 고단한 과정일지라도 꿋꿋이 시대적 소명을 다할 것이다. 더 나은 행복남구를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지 않았나.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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