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영화엑스포 현장 리뷰
VR 영화등 뉴미디어 콘텐츠로
타영화제와 차별화 꾀했지만
등산 매장등 관련 없는 행사와
야외객석 우천으로 관광객 끊겨

 

지난달 28~29일 이틀간 태화강지방정원 야외공연장에서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단편영화 엑스포가 열렸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해 ‘하루 반짝 축제’로 끝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단편영화엑스포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울산시지회가 울산시로부터 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치러진 첫 행사였다.

3면 멀티스크린 영화와 VR영화 등 뉴미디어 영화 콘텐츠로 다른 영화제들과 차별화를 꾀했지만, 향후 지속가능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영화 관련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하고, 대내외적인 홍보활동에 좀 더 초점을 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개막식에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1시부터 본격적인 영화가 상영됐고,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객석을 채우며 영화에 빠져들었다.

메인 상영관과 별도로 마련된 VR영화상영관도 인기였다. VR영화를 체험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줄을 섰고, 반응도 뜨거웠다.

열기는 개막식까지 이어졌다. 객석을 채운 수백명의 관객은 숨죽여 개막작 ‘심야택시’를 관람했고, 권양헌 감독과 배우 권해효씨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달 29일에는 우천으로 인해 시민의 발길이 끊겼다.

▲ 울산단편영화엑스포가 지난달 28~29일 이틀간 태화강지방정원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됐다. 객석이 가득 메워진 첫 날 28일(사진 위)과 달리 비가 내린 29일에는 적막이 감돌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온종일 영화를 상영했으나 객석은 텅 비었고, 인기를 끌던 VR상영관마저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야외에 마련된 영화 상영관 객석은 비에 젖었고, 그나마 행사장을 찾았던 몇몇 시민도 금방 발길을 돌렸다.

아울러 프리마켓, 등산장비 매장 등 단편영화라는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참여 부스들이 자리해 행사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 시민은 “단편영화 엑스포에서 왜 등산 장비를 판매하는지 모르겠다. 행사와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고 직접적인 연계성도 부족해 보인다. 신중한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종오 회장은 “많은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야외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비가 많이 내려 아쉽다. 준비하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울산 시민이 영화를 많이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년에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실내로 장소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올해 행사를 교훈삼아 더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단편영화 엑스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진행된 폐막식 및 시상식에서는 김현우 감독의 영화 ‘매직배딩’이 대상을 받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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