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출규모 연평균 8.1%증가

지역대출규모 연평균 8.1%증가
부동산 호황으로 가계대출 늘고
주력산업 침체로 기업대출 부진
2017년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규모 큰폭 감소세

지난 10년간 울산지역 기업 및 가계대출이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지역은 부동산경기 호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8.8%)은 크게 늘어난 반면 주력산업의 경기침체로 기업대출(연평균 8.3%)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최근 10년간 지역금융시장 변화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총 대출규모는 2008년 6월 19조원에서 2018년 6월 41조원으로 연평균 8.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울산에 이어 대구(8.0%), 부산(7.3%), 대전(7.1%), 인천(6.8%), 광주(6.4%), 서울(4.4%) 순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동남권 기업대출은 2008년 6월 83조원에서 2018년 6월중 157조원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6.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9조8630억원에서 20조3160억원으로 7.5%로 권역내 경남(6.7%), 부산(6.3%) 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대출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울산은 서비스업의 대출 증가율이 8.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 6.8%, 건설업 5.3% 순서로 나타났다. 울산의 건설업 증가세가 낮았던 것은 지역내 시공능력 상위 건설사의 부재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기간 동남권은 건설업(9.3%), 서비스업(7.1%), 제조업(6.2%) 순으로 대출이 늘어났다.

동남권 내 중소기업 대출(예금은행 기준)은 2008년 60조원에서 2018년 111조원으로 연평균 6.4%(부산 6.6%, 경남 6.3%) 증가했다. 울산은 7조610억원에서 12조3030억원으로 연평균 5.7% 증가율을 나타냈다.

동남권 가계대출은 2008년 6월 59조원에서 2018년 6월 140조원으로 연평균 9.1%(경남 9.6%, 부산 8.7%)의 증가율을 보이며 기업대출 증가세를 크게 웃돌았다. 울산은 8조8530억원서 20조5110억원으로 연평균 8.8% 증가율을 나타냈다.

동남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08년 6월 34조원에서 2018년 6월 83조원으로 연평균 9.4%(경남 10.0%, 부산 9.2%) 증가했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5조2120억원에서 11조6040억원으로 연평균 8.3%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동남권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의 주택담대출 증가액은 2017년 7월 1조370억원에서 2018년 6월 4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거의 1조원이나 감소했다. 부산은 4조330억원에서 2조7810억원으로, 경남은 2조4830억원에서 4200억원 수준으로 각각 격감했다.

동남권연구센터 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금융회사 지역재투자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금융 기능 강화를 위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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