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공장 희망퇴직·임단협등

노사 첨예대립으로 교착상태

두달여만에 대화 재개 주목

현대중공업 노사가 해양공장(해양사업부) 유휴인력에 대한 희망퇴직과 무급휴업 시행 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노사와 울산시가 참여하는 노·사·정 원탁회의가 이르면 이번주 중 열릴 예정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관계가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울산시와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달초나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울산시와 함께 노·사·정 대표가 참석하는 노사정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과 박근태 노조위원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등 노·사·정 대표가 참석해 수주악화로 발생한 해양부문의 유휴인력 처리와 노사의 시각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는 임단협 해법 등을 모색하게 된다. 지난 7월24일 21차 단체교섭을 끝으로 중단됐던 노사간 대화가 두 달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정 대화를 위해 울산시와 세부사항을 조율 하고 있는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 등은 확정이 안된 상황”이라며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월초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은 기업 담장 안에서 해결할 수준을 넘었다”며 울산시와 사측에 노·사·정 원탁회의 구성을 통한 해법마련을 제안한 바 있다. 울산시는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광범위한 대화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측에 참여의사를 타진해왔다.

정확한 입장을 미뤄왔던 현대중공업이 대화에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그간 중단됐던 노사간 대화가 다시 이어지게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노·사·정 원탁회의 운영의 기본방향은 노사 협의로 상생을 위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사와 울산시가 이미 사전협의를 통해 회의 주제와 안건 등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끝내 첫 회의부터 구조조정 문제와 노사신뢰 구축을 위한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사측은 휴업수당으로 평균임금의 40%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측은 조선 일감 일부를 해양으로 돌리고, 남는 인원에 대해서는 전환배치와 70% 이상의 유급휴직을 요구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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