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상 극복후 호투로 선두경쟁에 힘 보태

추신수, 52경기 연속 출루 14년만에 첫 올스타에

오승환·최지만, 실력으로 가치 입증 자리 꿰차

▲ 류현진, 추신수, 오승환, 최지만(왼쪽부터)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2018년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괴물 투수’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부상을 극복한 뒤 ‘몬스터’로 돌아왔고, ‘출루의 달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현역 최장 연속경기 출루 신기록과 함께 첫 올스타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은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최지만(27·탬파베이 레이스) 역시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이 활짝 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시즌 막판 극적으로 빅리그에 복귀해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류현진의 2018시즌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고진감래’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맞이한 류현진은 초반 순항했지만,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 중 사타구니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재활을 거쳐 8월에 복귀한 류현진은 후반기 다저스의 순위싸움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지난달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7이닝 무실점),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6이닝 무실점),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6이닝 1실점)까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7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7승 3패 82⅓이닝 평균자책점 1.97이다. 부상 탓에 규정이닝(162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류현진은 2014년 이후 4년 만의 가을야구 등판까지 앞두고 있다.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FA 대박도 꿈은 아니다.

추신수 역시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5월에는 마쓰이 히데키(175홈런)를 넘어 아시아 출신 선수의 빅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했고, 연속경기 출루 행진을 벌이며 전반기를 타율 0.293, 출루율 0.405, OPS(출루율+장타율) 0.911로 마쳤다.

전반기 맹활약을 앞세워 추신수는 빅리그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후반기에도 추신수의 출루는 이어져 52경기 연속 출루로 현역 최장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타격 부진을 겪으면서 점점 성적이 하락했다.

결국, 추신수는 타율 0.264에 출루율 0.377, 21홈런, 62타점, 83득점, OPS 0.810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빅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돌부처’ 오승환은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입단에 합의했다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던 그는 토론토에 둥지를 틀었다.

토론토에서 48경기에 출전, 4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거둔 그는 7월 말 포스트시즌 경쟁에 한창이었던 콜로라도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오승환은 ‘투수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도 핵심 셋업맨으로 활약을 펼쳤다.

이적 후 2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한 오승환은 콜로라도의 지구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올해 73경기 출장으로 자동 계약 연장 조건(70경기)을 충족한 그는 내년에도 빅리그에서 활약한다.

다저스와 정규시즌 163번째 경기를 앞둔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6승 3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63이다.

오승환이 포스트시즌 경쟁 팀으로 자리를 옮겨 빛을 봤다면, 최지만은 순위 경쟁에서 밀린 팀 유니폼을 입고 자리를 꿰찼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개막을 맞이한 그는 6월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7월 빅리그에 다시 올라온 뒤에는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지난달 8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개인 통산 2호 만루포를 터트렸고, 사흘 뒤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9회말 2사 후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263, 10홈런, 32타점, 25득점, OPS 0.863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최지만은 내년 시즌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천신만고 끝에 빅리그 무대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4월 말 미국 비자를 받고 태평양을 건넌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순조롭게 실전 감각을 회복하며 빅리그 승격을 기다렸다. 이후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마감하는 듯했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신시내티 레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 맞춰 강정호를 빅리그로 불렀다.

지난달 29일 3연전 첫 경기에서 대타로 등장해 안타를 때렸던 그는 30일에는 선발로 출전해 2경기 연속 안타 손맛을 봤다.

1일 시즌 최종전에도 대타로 등장한 강정호는 타율 0.333(6타수 2안타)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5년 강정호와 4+1년 계약을 맺은 피츠버그는 내년 연봉 550만달러에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강정호의 운명은 피츠버그와 연장 계약 결과에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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