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1585개 품목 적용
무역전쟁 격화속 우군확보 목적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 1585개 품목의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인하를 공식화했다.

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1월1일부터 방직, 석재, 유리, 철강, 전자설비 등 1585개 품목의 수입품 평균 관세율을 10.5%에서 7.8%로 낮춘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기계의 경우 12.2%에서 8.8%로, 섬유와 건설자재는 11.5%에서 8.4%로 각각 인하된다. 종이 및 기타 상품은 6.6%에서 5.4%로 낮아진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19일 개최된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관세인하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인하된 중국 관세를 모두 합치면 소비자와 기업의 세금 부담은 약 600억위안(약 9조7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폭탄에 ‘동등한 강도’의 반격을 지속하는 한편 중국 전체 수입품의 19%에 달하는 수입품 관세를 낮춤으로써 무역전쟁에서 ‘우군’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 관세인하를 통해 미국의 대(對)중 관세 인상으로 오른 소비자 물가와 기업의 원가 상승을 상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관세세칙위원회는 “관세율 인하는 대외무역 균형 발전과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 추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