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옥 시인 시집
‘내 깊은 오란비는’ 출간

▲ 함영옥(사진) 시인의 시집 <내 깊은 오란비는>(작가시대)

함영옥(사진) 시인의 시집 <내 깊은 오란비는>(작가시대)이 나왔다.

함 시인은 과거 고향체험과 현재의 도시체험, 그리고 여행체험을 시로 구성하고 있다.

▲ 함영옥(사진) 시인

유년기를 보낸 고향의 정경과 어머니가 인물로 많이 등장하고, 현재의 도시체험에서는 각박한 도시적 삶을 사는 자신을 곤충이나 벌레로 비유하기도 한다.

시에 불교적 제재를 가져오는 경우, 시의 깊이와 문장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여러 시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억수비는 올 것들 꼭 오게 하고야 말지/치러야 할 것들 꼭 치르게 하고야 말지/숲은 또다시 비를 거두어 들인다/고향을 출렁이는 그 굵은 가난도/이젠 여유로운 낙동강을 적시고/비는 낙동강 줄기에 노를 저으며 다시 태어나겠지’­ 시 ‘내 깊은 오란비’ 중에서

‘…기도할 게 많다는 건/사랑하는 이가 많다는 것//저절로 핀 꽃인들 기도 없이 피었겠는가/끝도 없는 우리들의 애걸에/신들은 아직도 귀가 하지 못한다’­ 시 ‘신들은 바쁘다’ 중에서

공광규 시인은 해설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 혈육이나 이성간의 이별과 도피, 육친애, 도시의 삶, 그리고 ‘종교의 분별은 벽일 뿐’이라는 열린 종교관 등이 균형있게 함축된 의미있는 한 권”이라고 밝혔다.

함영옥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양지쪽은 멀리 두고 절망의 시간을 불러 시를 쓰면 희망이 되는 그 글밭을 부지런히 맬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에서 태어난 함영옥 시인은 2012년 울산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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