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려

처음으로 오후시간대 행사

한국당 조촐한 행사 맹비난

▲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유해 봉환행사에서 64위의 6·25 참전 국군 전사자에 대해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고국으로 돌아온 64위의 용사들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발굴해 미군에서 감식을 통해 한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다. 연합뉴스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오후 6시2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됐다.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속의 대한국군’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유공 장병, 역대 국방부 장관 및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이 참석했다.

육군 참전용사 8명과 정당 대표, 종교 대표, 예비역 단체장과 군인 가족, 일반 시민들도 참석했고, 청와대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는 국군의날이 평일이어서 국민 다수가 기념식을 직접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국군의 사기 진작 등을 감안해 예년과 달리 오후 시간대에 처음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전사자명비 참배와 헌화·묵념, 대통령 입장과 기수단 입장, 대통령께 대한 경례, 예포 21발 발사,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유엔 참전용사 추모가 이어지고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노래를 한 오연준 군이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불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70주년 국군의날 경축 오찬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면서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예상하기 어렵기에 어느 때보다 튼튼한 국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군사 분야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국토수호에 대한 우리 군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남북은 땅과 바다, 하늘 모든 곳에서 적대행위를 끝내기로 결정했고, 군사분계선 일대와 서해에서 실질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군의날인 1일 “우리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2월8일에도, 9·9절 정권수립일에 열병식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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