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이어 직업계고 교장단, 성명 내 노동계 동참 호소

노동계 불참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을 촉구하는 광주지역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빛그린산단 내 62만8천㎡ 부지에 자기자본 2천800억원, 차입금 4천200억원 등 모두 7천억원을 투입해 1천㏄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것을 골자로 투자협약을 진행했다.

광주시는 3천만원대 연봉으로 출발하는 이 합작법인이 성공하면 1천여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로 불리는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논의 한 축인 노동계가 임금 수준과 밀실 협상 등에 불만을 표시하며 불참을 선언하면서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에 지역 경제계와 교육계 등에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 직업계 고교 교장 13명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며 현대차 광주투자 유치를 기원했다.

이들은 “현대차 투자유치 사업은 우리 지역에 일할 곳이 없이 먼 타지로 떠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업”이라며 “갓 성인이 된 아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가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졸업과 취업을 앞둔 아이들·학부모·선생님들은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길 희망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책임 있는 기성세대로서 어떻게든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내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또 “광주에 현대차 위탁 물량을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부품 공장 등 관련 업계와 직업교육도 활성화된다는 것이다”며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힌 지식과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풀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성공하고, 나아가 우리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는 날이 오기 위해서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교육 현장의 절실함을 담아 성원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광주자연과학고·광주공고·전남공고·광주자동화설비공고·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광주전자공고·숭의고·금파공고·동일미래과학고·광주여상고·전남여상고·송원여상고·서진여고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을 촉구한 바 있다.

광주상의는 성명에서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현 정부 국정과제로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노동계의 불참으로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광주상의는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과 1천여명 정규직의 일터가 될 합작법인 설립이 노동계의 참여로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 안정과 지역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계가 다시 한 번 마음을 열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협력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