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도 사과문 “너무 교만했다…용서해달라”
SCMP “판빙빙, 장쑤성 휴양소에 감금돼 있다 풀려나”

▲ 중국 톱스타 판빙빙[멍시우망 화면 캡처]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이 탈세의혹 이후 대중의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져 온갖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중국 세무당국이 판빙빙에게서 최대 8억9천여만 위안(한화 1천437억 여원)에 달하는 세금과 벌금을 부과했다.

3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중국 세무총국과 장쑤성 세무국은 조세징수법을 내세워 판빙빙과 법정 대표 업체 등에 벌금 5억9천500만 위안(967억 여원), 미납 세금 2억8천800만 위안(468억 여원) 등 총 8억8천394만6천 위안을 내라고 명령했다.

판빙빙과 대표 업체 등에 부과된 벌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출연료 이중 계약에 대한 2억4천만 위안(390억 여원), 개인 작업실을 이용한 개인 보수 은닉 2억3천900만 위안(388억 여원), 기타 불법 행위 1억1천600만 위안(188억 여원) 등이다.

이 세금과 벌금은 판빙빙과 대표 업체 등에 부과됐으나 사실상 판빙빙과 모두 관련돼있어 혼자서 이런 거액을 납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이 탈세로 처음 걸린 데다 그동안 세금 미납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납부 마감일까지 돈을 제대로 내면 형사 처벌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판빙빙의 매니저가 조사를 받고 있어 매니저가 이번 사건에 대한 죄를 혼자서 뒤집어쓰고 판빙빙은 막대한 세금과 벌금을 내는 식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판빙빙도 이날 사과문을 통해 “최근 나는 전에 겪어본 적이 없는 고통과 교만을 경험했다”면서 “내 행동을 매우 반성하며 모두에게 죄송하며 전력을 다해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대폭발‘과 다른 계약에서 이중 계약을 하고 탈세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공인으로서 법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이어 “내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라면서 “여러분이 나를 용서해달라”고 간청했다.

판빙빙은 “이번 경험을 통해 합법적인 경영과 회사 관리 및 감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다시 한 번 사회와 영화팬, 친구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판빙빙의 탈세 의혹은 지난 6월 초에 전직 중국중앙TV 진행자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의 인터넷 폭로로 불거졌다. 

이후 판빙빙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지면서 출국금지설, 연금설, 망명설 등 억측이 난무한 상태다.

또 탈세 의혹이 불거진 배경을 놓고도 홍콩, 대만 등지의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판빙빙이 정치적 풍파에 휘말렸다는 등의 ‘음모설’도 제기돼왔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 매체들에서는 그녀가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한때 베이징의 한 초대소에 감금됐다가 현재는 자택에서 연금 중이라는 일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판빙빙이 그동안 장쑤성의 휴양시설에 비밀리에 감금돼 있다가 약 2주 전 조사가 마무리돼 감시 상태에서 풀려나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장쑤성 휴양시설은 평소 중국 당국이 관료들을 조사할 때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해 4천500만 달러(약 500억)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연예인 중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

판빙빙이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벌어들인 돈은 14억 위안(약 2천300억원)에 달한다고 포브스는 추정했다.

판빙빙의 탈세 혐의를 처음 제기한 사람은 중국 국영 방송인 중국중앙(CC)TV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이다.

추이융위안은 지난 6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천만 위안(약 10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음양(陰陽)계약서’(이중계약서)를 통해 이를 은닉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음양계약은 실제 받은 돈보다 낮은 금액을 적은 계약서를 만들어 세무당국에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는 관행을 말하며, 추이융위안의 의혹 제기 후 판빙빙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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