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국내 첫 대규모 원자력방재타운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내년 착공하는 ‘울주군방사능방재지휘센터’와 같은 다양한 방재 기관을 유치, 신뢰받는 원자력 안전정책 추진과 세계 최고 수준의 방재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아래 2028년까지 10년에 걸쳐 원자력방재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 주변에 15기의 원전이 건설중이거나 가동중이면서도 원전소재지 가운데 유일하게 방사능방재센터도 없었던 울산으로서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울산시는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원자력방재타운 조성부지 선정과 사업규모 등에 관한 타당성조사를 벌이고, 기본계획을 세우게 된다.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방재타운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원자력방재타운에 방재지휘센터를 건립하고, 예찰·훈련·대피·방재 연구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기관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방재 관련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울산분원을 유치하거나 교육·훈련·연수·홍보시설과 방재연구소 설립을 의미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관으로 연면적 1500㎡, 지상 3층 규모로 2021년 6월 준공될 예정인 방사능방재지휘센터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방재능력을 확보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이다. 방사능방재지휘센터는 방사능 방재시설·장비·조직 등에 대한 정기검사를 비롯해 지자체의 구호소·방호약품·경보시설 합동점검과 환경 방사능 감시, 지역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지자체 방재요원 교육, 지역주민과 학생 대상의 방사능 재난 대응교육과 홍보를 하고, 원자력 관련재난이 발생할 때는 현장 비상대응체계를 발동해 방사능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울산에는 2016년 말 신고리 원전 3호기가 가동을 했고, 신고리 4호기가 내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고리 5호기는 2022년 3월, 신고리 6호기는 2023년 3월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울산과 바로 인접한 부산 기장에는 고리원전 5기(고리 2,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 경주 월성에는 6기(월성 1, 2, 3, 4호기, 신월성 1, 2호기)가 가동 중이다. 무려 15개의 원전에 둘러싸이게 되는 울산이다. 전세계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원전 밀집도시이면서도 원전사고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시민 대피나 보호조치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도 어려운 울산이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울주군방사능방재지휘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원자력방재타운 조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꾸기에 이르렀다. 원전안전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원전안전 메카’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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