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곤 울산 사진작가 작품전

28일까지 통도사 성보박물관

▲ 송석곤 작가의 탑 시리즈 사진작품들.
울산 사진작가 송석곤의 개인전이 통도사 성보박물관 전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 제목은 ‘탑에서 탑을 보다’이다. 지난 상반기 울산문예회관에서 선보였던,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전국의 탑 시리즈 사진작품이 양산으로 장소를 옮겨 또 한번 소개된다.

그가 하늘에서 찍은 탑들은 삼차원적인 공간이 카메라를 통해서 평면화 되고, 평면화 된 공간은 다시 비례와 균형의 조형요소와 함께 영적인 상황들을 연출한다. 추상적인 조형성 위에 내려앉은 탑들은 영성의 시간과의 끊임없는 창작의 시도라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사찰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탑에는 불심의 기운이 서려 있다.

송 작가는 영성의 시간들을 렌즈에 담기위해 수없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조우해 왔다. 수 백년 동안 시 공간을 초월한 세월의 흐름 속에 변화한 모습을 기하학적으로 대칭인 탑들의 조형성을 회화적으로 한지에 담은 것이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2000년 이후에 전국의 사찰을 다니면서 렌즈에 담은 탑 200여점과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 위주로 구성된다.

송 작가는 “이렇듯 탑을 찾아다니고 렌즈에 담는 것은 변화무쌍한 인간의 삶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이다. 땅끝 마을에서 만나는 이름 모를 탑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의 정신세계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하늘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탑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서 공(空) 과 색(色)의 순환되는 물질계의 영성을 암시하기도 하고 대자연 앞에 굳건히 서있는 영원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8일까지.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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