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들 ‘상징적 사건’ 평가
연예산업 구조적인 문제 드러내
톱스타 천문학적 몸값 원인 지적

중국 세무당국이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에게 1400억원이 넘는 세금과 벌금을 부과하며 사건이 일단락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이번 사건은 중국 연예계의 상징적 사건으로 ‘최후통첩’의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사평(社評)을 통해 “판빙빙에 대한 처벌은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는 중국 연예계뿐 아니라 중국 사회에도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의 법망과 과세망이 점점 촘촘해지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며 “누구든 요행을 바라다가는 언제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도 이날 논평을 통해 판빙빙 사건이 중국 연예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협객도는 “중국 연예계 최대의 탈세 사건 이면에는 혼란한 업계 정황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면계약, 탈세 등 문제는 중국 연예계 스타들의 천문학적인 몸값이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중국 톱스타들의 출연료는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 등 제작 예산의 3분의 2에 달한다”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면계약을 비롯해 탈세를 위한 온갖 수법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객도는 ‘2017년 중국 스타 수입 순위표’를 근거로 들면서 “상위 10위 스타들의 지난해 수입을 합치면 22억위안(3500억원)에 달한다”면서 “상위 100위까지 합산하면 70억위안(1조14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판빙빙 사건의 종결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탈세 조사는 중국 연예계 전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는 “우리는 이번 세금 추징이 모든 유명 연예인에 대한 공평한 법 적용이 되길 원한다”며 “우리는 다음 사건을 기다리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논평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판빙빙 사건은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2002년 탈세 혐의로 14개월의 감옥 생활과 2천680만 위안의 세금을 납부한 여배우 류샤오칭(劉曉慶) 사건과 유사하다”며 이번 사건이 중국 연예계 전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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