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인사저널 통해 밝혀
美 GM 공장 철수사례 들며
노조에 기득권 포기등 요구
현대중공업은 4일 발행한 인사저널을 통해 “GM공장 철수로 직원들만 일자리를 잃은게 아니라 공장이 있던 미국 중북부 위스콘신 주의 작은마을 제인스빌도 몰락했다”면서 “이 도시의 몰락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통영은 경제활동인구 2명 중 1명이 실직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경쟁사인 D사와 S사의 협력업체 인원 감축 영향으로 거제시 실업률은 7%에 이른다.
회사는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올 상반기 울산의 주택가격 하락률은 2.5%로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동구와 북구의 하락률은 각각 4.1%, 4.8%로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울산 동구청이 집계한 방어동 원룸 공실률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30%로 3배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 활력 상실의 근본적인 원인은 조선업황 장기 침제 때문이지만, 자만심과 과욕으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우리 스스로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제인스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전 구성원이 뼈를 깎는 각오로 사면초가에 놓인 회사를 정상궤도로 올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보다 더 큰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이 험난하고 고통스럽더라도 이런 선순환을 이루지 못하면 회사도 지역 사회도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이 회사 일부 조합원들은 사측과 노조 집행부를 비난하며 중단된 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내 현장조직인 ‘현장 희망’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5~6년 전만 하더라도 조합원들은 ‘올해는 얼마를 받을까’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 조합원들의 기대는 ‘얼마가 아니라 도대체 언제 끝나느냐’이다”면서 “지부는 무능한 교섭위원을 즉각 교체하고 하루 빨리 교섭을 재개해 조합원이 기다리는 결과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