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께 수색 종료”…땅에 묻힌 마을 ‘집단무덤’ 지정도 고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덮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763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7일 기자회견을 하고 중앙 술라웨시 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까지 1천7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진앙에서 약 80㎞ 떨어진 해안도시인 팔루에서 발생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고 BNPB 대변인은 “팔루에서만 1천519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근 동갈라에서 159명이, 시기에서 69명이 숨졌다. 파리기 모우통과 파상카유 지역에서도 각각 15명과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전염병 확산 우려 때문에 대부분 발견 즉시 매장됐다.

이밖에 중상자는 2천632명이고 실종자는 265명이다.

건물 잔해 등에 매몰된 사실이 확인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피해자들의 수는 152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진과 쓰나미로부터 9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주민이 많은 까닭에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팔루 시 외곽 발라로아와 페토보 등 2개 마을에선 지하수가 올라와 지표면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 때문에 심각한 피해가 초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발라로아와 페토보 마을 지도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주민 약 5천명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달 11일께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중단될 것이고 그때까지 찾지 못한 피해자는 모두 실종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물러진 지반 때문에 시신 발굴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발라로아와 페토보 등지를 ‘집단무덤’으로 규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 관계자는 “이미 열흘이 지났다. 매몰 상태로 아직 생존해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실로 기적일 것”이라면서 생존자 추가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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