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라웨시주 외곽 2개 지역
지반액상화로 진흙에 묻혀
한곳에만 1000명이상 매몰
구조활동도 불가능한 상태

▲ 7일 인도네시아 중앙 술라웨시주 팔루시 외곽의 페토보 지역이 지진과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인해 파괴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규모 7.5의 강진에 이은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땅에 삼켜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마을들을 ‘집단무덤’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7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중앙 술라웨시주 팔루시 외곽의 발라로아와 페토보 등 2개 지역을 집단무덤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숙고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 지역에선 지진의 영향으로 지하수가 올라와 지표면 주변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 발생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페토보 마을은 거의 통째로 진흙에 파묻혔고, 발라로아도 상당 구역이 파손됐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발라로아에서만 1000채 이상의 주택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1000명 이상이 땅에 묻혔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위란토 장관은 물러진 지반 때문에 중장비를 동원할 수 없어 구조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수색을 중단하는 방안을 현지 당국 및 실종자 유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술라웨시 섬 동갈라 리젠시에선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6일 낮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649명이다. 실종자는 265명, 중상자는 2549명이고, 이재민 규모는 6만2359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진앙에서 약 80㎞ 떨어진 팔루와 주변 지역에서 확인됐다. 지진으로부터 20분 뒤 높이 5~7m의 쓰나미가 닥쳐 해안이 초토화된 데다 지형 조건상 액상화에 취약해 내륙에서도 심각한 피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진앙 주변 마을들은 사망자가 수십 명 내외로 비교적 피해가 덜했다.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보다 세 시간 앞서 같은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주민 대부분이 일찌감치 고지대 등으로 대피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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