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5천여㎡규모 중국 공장 신설

리튬전지·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

미국에도 공장 건립 타당성 검토

▲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각각 현지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등 거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들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터리 산업에 선제적 대응으로 글로벌 핵심소재시장을 선점해 점율을 늘려 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과 세라믹코팅분리막(CCS)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장건설은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의 첫 해외 진출 사례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과의 협력적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투자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창저우시 진탄구 경제개발구 내 14만5000여㎡의 부지에 공장이 세워질 예정이다.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생산설비 4기와 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설비 3기가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착공해 오는 2020년 3분기 중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된 분리막 제품은 전기차 및 IT용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신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리튬이온전지분리막 3억4000만㎡, 세라믹코팅분리막 1억3000만㎡ 규모로 추산된다.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총 생산량은 연간 8억5000만㎡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 진행을 위해 100% 지분의 중국 내 법인 ‘SK 하이테크 배터리 머티리얼즈(hi-tech battery materials)’를 설립했다.

김준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2위인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과 함께 양대 거대 시장인 미국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부응하면서,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2~3곳을 후보지로 놓고 타당성 검토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규모나 생산용량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공장을 건설하면 현재 가동 중인 충남 서산공장(생산용량 3.9GWh)과 올해 3월 착공한 헝가리 공장(7.5GWh), 8월 착공한 같은 규모의 중국 공장에 이어 4번째 공장이다. 2020년에는 생산용량이 총 20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증설은 그동안 고수해 온 ‘선 수주, 후 증설’에서 ‘선 증설, 후 수주’ 전략으로 선회한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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