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사설 주차공간 태부족에도

KTX울산역등 CCTV 추가배치

플랜트노조, 단속완화 집회개최

郡 “불법행위 마냥 용납 안돼”

▲ 자료사진
울주군이 교통난 해소를 위해 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대안 없는 단속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군은 불법 주정차로 인한 폐해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어 단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7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5월 KTX울산역 일원과 천상 및 구영리, 온산공단 등에 불법 주정차 단속용 CCTV 16대를 추가 배치했다. 군은 해당 지역에 불법 주정차가 만연, 차량 통행을 저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진다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동식과 고정식을 포함해 총 10대의 단속카메라가 운영 중인 KTX울산역은 고정식 추가 이전과 비교하면 적발 건수가 배 이상 늘었다. 이용객이 집중되는 주말이면 공영주차장은 물론 사설주차장도 이용이 쉽지 않을 정도로 주차 공간이 열악해 빚어진 결과다.

군은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2019년 준공 예정이었던 복합환승센터 착공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추가 주차장 확보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고정식 2대가 설치된 온산공단 일원은 각 기업체의 사업장 내 주차 공간이 마땅찮아 도로변 이중주차가 빈번한 구간이다. 오전 5시부터 단속이 이뤄져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플랜트노조는 불법 주정차 단속 완화를 촉구하며 울주군청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범서읍 천상 일원의 주요 이면도로 단속에 대한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군이 한 아파트 인근 도로의 중앙선에 탄력봉을 설치, 갓길 주차 대수가 급감하면서 갈 곳을 잃은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로 내몰리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은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극심한 불법 주정차로 통행 지장은 물론 사고 우려가 높은 곳이 적지 않고,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도 많다. 행정 입장에서 불법 행위를 마냥 용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주민들의 인식 개선으로 시행 초기보다 민원이 줄고 있는 만큼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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