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매곡 이틀간 300㎜ 폭우

도로 침수·지붕 붕괴등 피해

태화강둔치 주차장 차량 통제

배수장 적시 운영 범람 막아

▲ 울산시 중구 반구동한 주택옥상에 설치된 지붕 슬레이트 축대가 강풍으로 인해 붕괴돼 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이틀동안 울산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려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전복되는 등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진데다 이동속도가 빠르고 2년 전 태풍 차바에 비해 강우가 분산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반도에 두 번째로 상륙한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일본 삿포로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소멸했다.

콩레이가 울산 등 남부지방에 상륙하면서 울주군 삼동지역에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312㎜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북구 매곡에도 300㎜의 비가 내렸다. 울산기상대 기준 159.5㎜의 비가 내렸고 강한 바람도 동반했다. 해안가인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일대에서는 한때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실제 순간최대풍속은 울산기상대 23.9m/s, 울주군 간절곶은 39.2m/s까지 관측됐다.

콩레이 내습으로 지역 곳곳에서는 침수와 시설물 피해, 항공기 결항과 도로 통제, 가로수 전도와 정전 등 크고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년 전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가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은 곳은 재차 피해를 입는 등 인재성 피해도 발생했다.

북구 대안동에서는 2년 전 차바로 붕괴된 도로 복구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양의 비로 재차 붕괴됐고 동구 현대중공업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작업장에 설치한 족장이 무너지고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남구 달동의 한 식당에서는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 내부 타워크레인에 달려있던 후크가 날아오는 사고가 발생해 주방 천장이 파손되고 도시가스 배관 등이 파손돼 가스 등이 누출되기도 했다. 중구 반구동의 한 주택에서는 옥상에 설치된 지붕 슬레이트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됐다.

또 남구와 북구 일대 산업로와 도심 상습 침수 간선도로는 많은 양의 강수량으로 물이 차올라 일부 침수됐고, 가로수와 간판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거나 떨어졌다. 언양읍과 구영리 일대에서는 건물 벽면의 외벽이 벗겨져 떨어지면서 아래에 있던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하수도 역류, 정전피해와 신호등 파손·고장 등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으며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됐다. 남구 태화강역 홍보탑과 동구의 KT기지국이 전도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콩레이는 태풍 차바와 경로가 비슷했지만 이동속도가 달랐는데 실제로 차바는 15시간만에 266㎜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물폭탄을 쏟아부었지만, 콩레이는 이틀에 걸쳐 15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차바 당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대형 양수기와 모래자루 등을 배부하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구청은 태풍 내습에 대비해 지난 4일부터 태화강둔치 내 차량 진입을 통제해 침수차량발생에 대비했고 태화·성남·옥교·학성 등 배수장을 수시로 운영해 태화강 범람을 막았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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