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대 공사에 검사와 감수 소홀해 국제적인 망신자초

▲ 간절곶 영문 '절'의 영어스팰링 'J'가 'G'로 제작된 엉터리 조형물. 임규동기자

동북아시아의 내륙에서는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일출 명소로 전국에서도 유명한 간절곶, 울주 8경에도 선정된 울주군의 대표 관광지인 간절곶에 설치된 상징 조형물의 간절곶 영문 글자가 오자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경상일보TV취재로 밝혀졌다.

울주군은 20여 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7년 12월부터 1028년 7월까지 ‘간절곶 공원 산책로 및 포토존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간절곶 사업지역 내의 10개소 포토존 중에 영문 글자가 들어간 포토존은 두 개소.
이 두 개의 포토존 중 간절곶의 영어 스펠링 'Ganjeolgot'이 'Gangeolgot'으로 잘못 제작돼 설치되어 있다.

임규홍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한국어문학회부회장)은 “로마자 표기법에 'ㅈ'은 'j'로 쓰기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간절곶의 '절'을 'J'로 쓰지 않고 'g'로 쓴 것은 잘못된 표기법이다”라고 말했다.

철재로 만들어진 가로 12미터 높이 최대 2미터가 넘는 붉은 하트가 들어간 ‘아이 러브 간절곶’의 영문 상징조형물, 제작비에 2000여 만원이 들어갔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을 만큼 인기가 높은 포토존이다.
또 인근에는 제작비 600여 만원이 들어간 풍차와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양면 액자형태의 포토존도 있다.

한 SNS전문가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틀린 철자의 간절곶 영어 지명이 SNS를 포함해 여러 가지 매체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 까지 확산된다는 의미다"라며 "특히 관광지의 지명이 들어간 포토존에 영어 철자가 틀렸다고하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다"라고 말했다.

영어권 외국인들은 영어로 읽을 때는 간절곶이 아니라 ‘강글곶’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

황성호 울주군 산림공원과 주무관은 “미처 확인을 못한 것 같다"라며 설치한 업체와 협의해서 빠른시일내에 수정 조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십 억대 사업비가 들어가는 사업에 검수나 감수 작업이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임규동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