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세종역 신설’ 공약 이해찬에 “심각한 갈등 유발해 반대”
대전서 “공공기관 이전” 강조…충북서 “강호축 사업 지원” 약속

더불어민주당은 8일 충청지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중원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 대전시청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허태정 대전시장 등과 함께 예산정책협의회를 했다.

대전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을 싹쓸이하며 한껏 기세를 높인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구축을 비롯해 공공기관 이전 등을 거론하며 충남 지역 민심에 적극 구애했다. 

이 대표는 예산정책협의회를 시작하며 “대전에서 구청장들이 다 당선되고 시의회(의원)도 다 당선됐죠?”라며 “아주 꽉 찬 느낌이 든다”며 각별함을 표시했다.

이어 “올해 내에 지방이양일괄법을 통과시키는 등 지방자치 분권 확대 노력을 끊임 없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공공기관 이전 ’시즌 2‘가 신속히 이뤄져 노무현 정부 이후 ’2차 지방분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쇄신 등을 통해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드는 구상도 논의됐다.

지도부는 대전 일정을 마친 뒤 오후 3시께 충북 청주의 충북도청으로 넘어가 충북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충북도와의 예산정책협의에서는 ‘강호축(江湖軸·강원도와 충청, 호남을 잇는 경제발전 벨트)’ 개발 지원 요구가 주를 이뤘다.

이 지사는 “강호축 연결을 위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건의한다”며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예비타당성이 잘 나오지 않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 사업에 꼭 반영해달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현재의 예비타당성 조사 방식으로는 쉽지 않다”며 “여러 지역에 그런 류들이 있어서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판단해야 하는데 여러가지 타당성이 있다 판단돼 당에서 심층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앞으로 우리가 통일을 내다보면서 새로운 차원에서의 사업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며 “당과 함께 평화의 실크로드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에 대해서는 향후 당정 협의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도 개선하고 꼭 필요하면 사업의 경우 국책사업에 반영하도록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 이시종 지사는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 공약인 ‘KTX 세종역’ 신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내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저속철 우려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며 “충청권 상생발전 차원에서 세종역 신설 주장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당 차원의 적극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세종이 지역구인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회의에 앞서 충북지역 단체 관계자 5명 가량이 회의장 앞에서 ‘국민혈세 낭비하는 KTX세종역 포기하라’,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은 충청권 분열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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