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근 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여성호르몬 부족이 대표적 원인
폐경후 여성에 발생 흔한 질환
골밀도측정으로 골절위험 예측
70세 이후엔 2형 골다공증 주의
뼈 튼튼하게 하는 예방법 최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골다공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뼈는 지속적인 골 흡수와 골 형성을 통해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 1년 동안 약 10% 정도가 교체되므로 10년이면 우리 몸의 뼈는 모두 새로운 뼈로 바뀌는 셈이다. 그러나 골 형성에 비해 골의 흡수, 파괴가 빨라진다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가벼운 충격으로도 쉽게 골절을 일으킨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골절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김동근 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골다공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폐경 후 여성 30%, 골다공증 겪어

인체에서 뼈는 중요한 장기를 지키거나 몸을 지탱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주 부드러운 조직인 뇌와 척수를 두개골로 보호하고, 늑골과 흉골은 고무풍선 같은 폐와 심장을 보호한다. 또 뼈는 다리의 축이 되어 팔과 다리를 움직여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기둥처럼 몸을 지탱하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 칼슘 등 몸에 필요한 무기질을 저장해 두는 금고의 역활도 한다.

골다공증이란 몸 전체의 뼈가 약해져서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의 30% 이상에서 발생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김동근 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질병을 앓고 있거나,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수술을 받거나, 그러한 약물을 복용하는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를 2차성 골다공증이라 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를 1차성 골다공증이라 한다. 실제 대부분의 골다공증은 특별한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1차성 골다공증”이라고 설명했다.

1차성 골다공증은 폐경 후부터 70세 이전에 생기는 경우를 ‘제1형 골다공증’, 70세 이후에 발생하면 ‘제2형 골다공증’으로 다시 분류한다.

김 전문의는 “제1형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이 부족해 발생하는 반면에, 제2형은 복합적인 원인, 즉 비타민 D와 칼슘 섭취 부족, 장에서의 칼슘 흡수의 저하, 신장에서의 활성비타민D의 생성 장애, 부갑상선호르몬의 분비증가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골흡수억제제, 치료보다 예방에 효과적

골다공증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골다공증은 골밀도 측정기로 골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진단내려진다. 요추부와 대퇴골 경부, 대퇴골 전자부의 골량을 검사하며, 이 기계를 이용하면 잠깐사이에 골량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김 전문의는 “골량은 골절의 발생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골량이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에 비해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 특히 골밀도가 정상 범위에서 10% 정도 감소하면 골절발생의 위험률은 약 두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고, 혈압이 증가하면 뇌졸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골밀도 측정은 골절 발생의 위험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약해진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더 이상 골절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있다.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골량을 증가시키고 골의 질을 호전시켜야 한다.

김 전문의는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골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 칼시토닌,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있고 골형성을 촉진하는 약물로는 불소와 부갑상선 호르몬 등이 있다”면서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할 때는 처음 1~2년 간은 약간의 골량이 증가되지만 그 후에는 골량이 유지되거나 골소실률이 약간 감소된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치료보다는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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