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싱크홀사고 인근

노후하수관 누수로 지반침하

시, 연말께 대대적 보수공사

▲ 지난 7일 울산시 동구 서부동 서부파출소 인근 도로에 지반침하가 발견돼 울산시가 원인 파악 및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동구 서부동 일원에 노후 하수관 누수에 따른 지반침하현상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노후 관로 보수 공사는 올 연말께나 시작될 계획이어서 안전사고 등 우려가 크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30분께 서부동 한 상가 앞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지름 4m의 지반침하현상(본보 10월7일자 인터넷판)은 노후된 하수관에서 누수가 생겨 발생했다.

발견 당시 도로가 내려앉긴 했으나 땅이 완전히 가라앉아 구멍이 나는 싱크홀 상태는 아니였다. 아스팔트를 깨자 토사가 상당 부분 유실된 상태였으며 차량이 계속 통행했다면 그대로 도로가 내려앉아 인명피해로까지 번질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시는 사고 직후 지반침하현상이 발생한 장소의 3개 차로를 막아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노후 하수관 교체와 복구 작업을 벌여 8일 오전 10시께 완료했다.

문제는 이날 사고가 발생한 곳이 지난해 6월 지름 6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솔밭삼거리와 불과 5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구간에 매설된 하수관은 지난 2000년 매설돼 18년된 하수관으로 지난해 6월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역시 하수관 누수에 의해 발생한 사고였다.

김형진(43·서부동)씨는 “지난해에도 울산에서 가장 큰 싱크홀이 발생했는데 그 인근에서 또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 불안하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울산에서는 올 들어 3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50건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싱크홀 사고의 대부분이 노후 하수관 누수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사고 장소 포함 인근 660m 구간의 노후 하수관에 대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계획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동구 솔밭삼거리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직후 노후 하수관 조사를 통해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고 결정돼 현재 관로 보수공사를 준비중이다. 보수 공사는 올 겨울부터 시작해 2019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