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추가 피해 확인

신명천 범람으로 대안마을 석축

11월 준공 앞두고 또다시 유실

4곳 40m…설계 잘못등 의구심

국도24호선 상북면 일원도 피해

▲ 울산시 북구 대안동 신명천 상류에 설치된 석축이 차바 피해복구 완공 6개월만에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다시 무너져있다.
2년 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입었던 울산 북구 대안마을이 피해복구 공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또다시 태풍에 피해를 입었다. 일부 석축은 준공된지 6개월만에 사면이 유실됐다.

지난 8일 찾은 북구 대안마을. 신명천 상류 쪽으로 올라가보니 최근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 10여m가 무너진 것이 목격됐다. 태풍 콩레이로 불어났었던 물을 짐작케하듯 하류 쪽에는 큼지막한 돌덩이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은 2년 전 태풍 차바가 내습하며 제방이 무너지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쑥대밭이 됐던 곳이다. 지난해 시작된 복구공사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데, 전체 공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태풍의 내습으로 또다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신명천 개선복구사업은 태풍 차바 내습 당시 무너진 교량 9개를 재가설하고, 약 5.5㎞의 호안공(콘크리트나 돌을 이용해 계곡의 기슭을 막아 침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작물) 등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만 총 166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복구사업이다. 전체 구간은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고, 이번에 유실된 일부 석축 구간은 지난 3월께 준공됐다.

하지만 이번 태풍 피해로 추가 복구작업이 필요한 등 사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일부 유실된 석축은 총 4개소, 40m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태풍 뿐 아니라 조금만 비가 많이 와도 도로 유실 등으로 불안하다며 복구공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재가설 교량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주민 A씨는 “새로 재가설한 교량이 기존에 있던 것과 다르게 하천과 횡단방향으로 설계됐다. 이로 인해 차량이 드나들기 위해서는 중앙선을 넘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애초부터 설계를 잘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북구는 집중호우 시 교량의 통수단면 확보와 교각으로 인한 지장 최소화를 위해 교각 설치 없이 설계하게 됐고, 도로시설기준에 따라 최소 곡률반경 15m를 확보했기 때문에 도로개설이 가능하다며 설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북구는 무너진 일부 석축 배면은 신속하게 장비를 투입해 복구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풍 콩레이로 울산에서는 300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도24호선 울주군 상북면 일원 도로도 유실돼 상행선(울산방향) 교통을 전면 차단하고 응급 복구공사를 시행 중이다. 정세홍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